김원종 DN솔루션즈 대표, IPO 흥행 자신만만…“관세 이슈, 오히려 기회”
점유율 美 2위·글로벌 3위 고환율 수혜·글로벌 입지 공고…밸류·구주 매출 ‘高’
김원종 DN솔루션즈 대표이사가 올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 후 3년 내 배당성향 50%를 약속했다. 이를 위해 김 대표는 이번 상장에서 조달된 자금을 바탕으로 글로벌 센터를 확장하고 사업영역을 확장해 내년 두 자릿수 성장을 이루겠단 포부다.
김 대표는 2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DN솔루션은 이달 말 시카고에 현지 기술 지원을 담당할 시카고테크니컬 센터(CTC)를 그랜드 오픈하며, 미국 사업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김 대표는 최근 DN솔루션즈 장비를 구매한 미국 항공기 엔진 제조사 ‘프랫 앤 휘트니’ 등 미국내 대형 고객 사례를 소개했다.
DN솔루션즈는 ▲프랫 앤 휘트니와 ▲GE ▲롤스로이스 ▲하니웰 ▲보잉 ▲에어버스 등 주요 글로벌 항공기 엔진·항공기 제조사를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또한, 북미 톱티어 자동차 부품사인 리나마도 대형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으며, 미국 내 인기 모터스포츠 나스카의 명문팀 ‘조 깁스 레이싱’도 경주용 차량 부품의 제작 등 DN솔루션즈의 장비를 사용 중이다. 여기에 미국 내 트레일러 히치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브랜드인 흄볼트 역시 DN솔루션즈 장비 등을 사용한다.
실제 지난해 미국 내 점유율은 12~13% 수준으로 전년 4위에서 2위로 올라섰다. DN솔루션즈는 미국 시장 성장세에 힘입어 테크니컬센터(CTC) 내 조직을 탁월성 센터(CoE) 조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글로벌 공작기계 점유율도 2020년 6%에서 2023년 8%로 증가세다. 앞으로 미국 시카고, 독일도르마겐 같은 글로벌 테크니컬 센터를 신설 확대하고, 인도 벵갈루루 신공장 및 연구소 신설 등을 통해 글로벌 성장세를 가속화한다는 구상이다.
김 대표는 “보호 무역주의 및 공급망 재편기의 불확실성은 DN솔루션즈에겐 오히려 시장 점유율 확대 기회”라며 “반세기 동안 누적한 우리의 기술력과 글로벌 체질이 DN솔루션즈 시대에 더욱 강화한 혁신적이고 적극적인 경영과 투자를 바탕으로 세계 시장 점유율 확대를 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발표 마지막에 상장 후 올해부터 3년간 누적 기준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을 주주들에게 배당할 것을 약속했다.
김 대표는 또 현장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내년 성장률에 대한 질문에 “두 자릿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답했다.
DN솔루션즈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2조1120억원, 영업이익은 4104억원이다. 전년 대비 매출은 0.46%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5.9% 감소했다.
◆ 올 상반기 최대어 ‘DN솔루션즈’…수요예측 흥행 견해 엇갈려
국내 최대 공작기계 업체이자 글로벌 3위 기업 DN솔루션즈는 LG CNS와 함께 올 상반기 가장 큰 대어로 꼽힌다.
공모 규모로 보면 DN솔루션즈가 상반기 가장 큰 규모의 딜이다. DN솔루션의 총 공모 금액은 1조1400억원~1조5700억원으로 공모가가 하단으로 확정될 경우에도 LG CNS(1조994억원)보다 크다.
이달 수요예측에 나선 나우로보틱스를 비롯한 코스닥 기업들이 공모 희망밴드 상단에 성공하며 비교적 선방하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나우로보틱스는 올해 기관투자자 경쟁률 최고치(1395:1)를 기록했다. 이런 흐름을 틈타 DN솔루션즈가 공모가 최상단으로 IPO 흥행에 성공한 LG CNS의 바통을 이어받을지 관심사다.
일각에선 DN솔루션이 글로벌 시장 입지가 공고한 데다, 고환율 수혜자, 신기술 투자 기대감 등으로 수요예측에서 긍정적인 성과를 얻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DN솔루션즈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최대 수혜주로 떠오를 것”이라며 “탈세계화 흐름 속에 각국이 금속 제조업 생산 라인을 재편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공작기계에 대한 수요가 자연스럽게 증가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또다른 일각에선 ▲고밸류에이션 ▲손자회사 중복상장 ▲높은 구주매출 ▲최근 실적 하락 ▲비교기업 주가 하락 ▲트럼프 관세정책 등 리스크가 산적해 IPO 흥행의 발목을 잡을 것이란 시각도 존재한다.
구주매출 증가에 따른 신주발행 감소와 수익률 보전을 위한 공모가 고평가 등이 수요예측에 반영된다면, 일반 투자자들의 공정한 투자 기회가 줄어들고, 공모주 가격이 실제 가치에 비해 비싸게 형성될 수 있다는 의미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공모가 산정에서 LS일렉트릭과 일본의 화낙(Fanuc)을 경쟁사(Peer)로 선정해 공모가 고평가 논란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상장일 물량이 적은 편인 데다, 밸류 부담이 인지돼 있어 성립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DN솔루션즈의 공모 희망밴드는 6만5000원~8만9700원이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 밴드는 4조1004억원~5조6633억원이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유비에스증권이다. 공동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 ▲메릴린치증권 등 총 5개사가 이번 IPO를 주도한다.
DN솔루션즈는 이달 28일까지 수요예측을 마무리하고 30일 공모가를 확정할 계획이다. 내달 7일과 8일 양일간 청약을 진행하고, 16일 코스피에 상장할 예정이다.
파이낸셜투데이 최정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