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SBI저축은행 지분 30% 인수...지주사 전환 본격화

2025-04-25     박혜진 기자
사진=교보생명

교보생명이 국내 최대 저축은행인 SBI저축은행 인수에 나선다. 보험사 중심 포트폴리오에 저축은행을 추가하며 금융지주사 전환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2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일본 SBI홀딩스가 보유한 SBI저축은행 지분 30%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다음 주 체결할 계획이다.

인수금액은 약 3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교보생명은 앞으로 1~2년 내 지분을 50%까지 늘려 경영권까지 확보할 방침이다.

SBI저축은행의 지분은 일본 SBI홀딩스가 100% 보유하고 있다. SBI저축은행 인수를 계기로 SBI홀딩스와의 관계도 공고해질 전망이다. SBI는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과 재무적투자자(FI)와의 분쟁에서 교보생명 측에 서며 백기사 역할을 자처했다.

이번 인수를 위해 교보생명은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포함한 승인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현행법상 저축은행 지분 10% 이상을 취득할 경우 사전 승인이 필요하다.

업계는 교보생명의 이번 인수가 금융지주사 전환을 위한 포석으로 보고 있다. 교보생명은 현재 교보증권, 교보자산신탁, 교보악사자산운용 등 총 17개의 자회사를 보유 중이지만, 증권 계열사를 제외하면 존재감이 다소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교보생명은 상반기 중 금융위원회에 금융지주사 전환 인가 신청을 준비 중이다. 인적 분할 방식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으며, 이번 인수로 지주 체제 전환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파이낸셜투데이 박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