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CSM 확보 전쟁...“제3보험, 올해도 치열”

수익성 지표로 부상한 CSM, 핵심 포트폴리오는 ‘건강보험’ 생보사, 손보 출신 영입으로 경쟁력 강화

2025-04-24     박혜진 기자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제3보험 시장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보험사들이 올해도 보험서비스마진(CSM) 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금융당국이 기본자본 지급여력비율(K-ICS,킥스) 도입을 예고하면서, CSM 확대를 위한 신계약 유치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 초 생명보험사들은 제3보험 시장과 관련된 조직·상품을 개편했다.

지난달 흥국생명은 김대현 전 KB손해보험 경영관리부문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고, KB라이프생명도 올 초 한기혁 전 삼성화재 상품개발부장이 혁신상품본부장으로 합류해, 앞서 18일 첫 건강보험 상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또한, 삼성생명도 대형 손해보험사와 보험대리점(GA)에서 인재를 영입했다.

◆생보사, 손보사 출신 인재 영입에 집중

이처럼 생명보험사들이 손보업계 출신 인재를 영입하는 것은 제3보험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판단으로 풀이된다.

제3보험은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가 모두 판매할 수 있는 상품으로, 새 회계제도(IFRS17) 도입 전후로 수익성 제고에 유리한 상품으로 부상했다. IFRS17에선 CSM이 수익성 핵심 지표로 작용하면서, CSM 확보에 유리한 제3보험이 ‘핵심 포트폴리오’로 자리 잡은 것이다.

아울러 저출산, 고령화,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종심보험에 대한 수요가 줄어든 점도 생보사들이 건강보험 판매를 강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제3보험 시장은 손보사의 판매 비중이 70%에 달할 만큼 강세를 보이는 분야다. 오랜 기간 축적된 데이터와 노하우로 인해 생보사들이 따라잡기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종신보험 판매 감소 등으로 생보사들의 건강보험 판매 경쟁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역량을 갖춘 손해보험사 출신 인재를 영입해 제3보험 상품 경쟁력과 판매 채널 운영 효율성을 동시에 끌어올리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기본자본 킥스 비율 규제도 CSM 확보 경쟁 불 지펴

여기에 금융당국이 기본자본 킥스 비율 규제를 도입하고 있는 점도 CSM 확보 경쟁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기본자본 킥스 비율이 도입되면 보험사 입장에선 현실적으로 신계약 CSM 확보를 포기할 수 없는 환경이 계속될 것”이라며 “기본자본 상당 부분을 이익잉여금(손익계산서상 당기순이익)에 의존하고 있으며, 보험사 이익의 상당 부분이 CSM 상각익에서 산출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이 추진하려는 기본자본 킥스 비율은 자본성증권 등 보완자본을 제외하고, 순수한 기본자본만으로 자본건전성을 평가하겠다는 취지다. 이 기본자본은 보통주·자본항목 중 보통주 이외의 자본증권·이익잉여금(손익계산서상 당기순이익)·기타포괄손익누계액(OCI) 등으로 구성된다.

이 제도가 시행되면 보험사 입장에선 자본의 질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관리하느냐 여부가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문제는 이 기본자본의 상당 부분이 이익잉여금, 즉 당기순이익에서 비롯된다는 점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의 당기순이익은 투자이익과 보유 CSM의 상각익에서 발생하는 구조이기에, 신계약을 통한 CSM을 확보하려는 보험사들의 경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파이낸셜투데이 박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