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리더탐구] 신승식 세람저축은행 대표, ‘25년 베테랑’의 내실 경영

2025-04-24     신수정 기자
신승식 세람저축은행 대표이사가 2021년 4월 6일 대표이사 취임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세람저축은행

국내 은행들이 매년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고, 비대면 등 디지털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등 최근 은행업권의 성장이 돋보인다. 이 같은 성장 이면에는 은행업을 이끄는 최고경영자(CEO)들의 활약이 뒷받침된다. 파이낸셜투데이는 각 은행마다 현 은행장들의 지나온 발자취와 임기 동안의 경영 실적을 짚어봤다. (편집자주)

신승식(55) 세람저축은행 대표가 ‘2025-2030 중장기 전략’을 바탕으로 유연한 조직문화 구축에 나선 가운데, 수년간 이어진 부동산 시장 침체 속에서도 꾸준한 순이익과 자본 성장을 달성하며 내실 경영의 성과를 입증했다.

세람저축은행은 상호저축은행법에 근거한 사업을 영위할 목적으로 1983년 3월 30일 설립됐다. 자본금 40억원을 들여 이천상호저축은행이란 상호명으로 처음 영업을 개시했으며, 세람상호저축은행(2022년 11월)을 거쳐 세람저축은행(2016년 2월)으로 변경됐다. 회사는 경기도 이천시에 본점, 경기도 분당시에 지점을 두고 있다.

세람저축은행을 이끄는 신 대표는 건국대 부동산 대학원을 졸업하고 2001년 세람저축은행에 입행해 기획팀장, 영업본부장, 리스크관리 본부장을 전무이사(COO) 등을 역임했다. 그는 입행 후 20여년간 폭넓은 실무 경험과 전문지식을 갖춘 뒤 저축은행 경영의 적임자로 평가받으며, 2021년 4월부터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신 대표는 지난해 3월 임기 만료 한달 전 연임에 성공한 후 2027년 3월 10일까지 대표이사 임기를 이어갔다. 그는 세람저축은행 경영을 총괄하면서 실적 방어는 물론, 2023년 3회 연속 ‘경기도 일하기 좋은 기업’ 선정 등 사회적 이미지 개선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신 대표는 지난해 말 기준 세람저축은행의 지분 8.69%(6만9505주)를 소유한 5대 주주다. 신 대표를 포함한 주요 주주는 총 9명이다. 세람저축은행은 일반적인 오너소유 저축은행과 달리 주요 주주에 주식이 분산돼 있다.

최대주주는 7대 대표를 역임한 박인식 전 대표 자녀 박지훈 씨로 13.03%(10만4212주)를 보유했다. 이어 2대주주는 10.68%(8만5428주)를 보유한 신영철 씨이고, 박 전 대표 부인 권옥자 씨도 9%(7만2000주)의 지분율을 나타내고 있다.

◆ 흑자 유지해 실적 ‘방어’…횡령‧개인정보 부당조회 등 실추한 신뢰 ‘회복’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세람저축은행의 연간 당기순이익 추이는 ▲2021년 159억원 ▲2022년 138억원 ▲2023년 41억원 ▲2024년 26억원으로 매년 감소했다. 다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과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대부분 중소형 저축은행이 적자를 기록한 상황에서 흑자를 유지하며 나름 실적 면에서 선방했다.

또한, 신 대표는 2020년 11월 금융당국으로부터 기관주의와 과징금 제재 이후 조직문화 및 내부통제 개선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부임했던 만큼, 내부통제 강화 및 대외적 이미지 개선에 성공했다.

세람저축은행은 과거 2016~2017년 직원이 대출서류, 지출결의서 등을 조작해 4억9850만원을 횡령했던 금융사고를 비롯해 1900만원의 부당대출, 2016~2019년 고객 147명의 개인신용정보를 168회 부당 조회한 점 등을 이유로 2400만원의 과태료, 100만원의 과징금과 기관주의 행정처분을 받았다.

신 대표가 부임한 이후 세람저축은행은 2021~2023년 경기도로부터 가족친화 일하기 좋은 기업(GGWP)으로 연이어 선정됐다.

그는 연임 이후에도 지난달 ‘2025 대한민국 베스트 뱅커 대상’ 시상식에서 ‘베스트 저축은행인’상을 수상했다. ‘2025-2030 중장기 전략’을 바탕으로 가족친화경영과 유연한 조직문화 구축에 주력하고 있으며, 여성 고용 확대와 ‘행복나눔 정기적금’ 출시 등으로 양성평등과 지역사회 기여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시상식에서 “세상사람에게 이익을 주는 서민은행이라는 경영이념 아래 직원들이 일하기 좋은 기업문화를 조성하고 세람저축은행과 지역사회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자산, 손실흡수능력 키웠지만...수익성 지표·부실채권 관리 ’고전‘

지난해 연말 기준 세람저축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전년(14.54%) 대비 0.15%p(포인트) 소폭 늘어난 14.69%이다. 법규상 요구되는 기준치인 7%의 두 배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BIS비율은 손실흡수능력 등 자본적정성 지표로, 수치가 높을수록 부실 위험이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

신 대표는 지난해 부채로 인식될 대출채권을 5111억원에서 4918억원으로 줄이고 현금(+147억원), 유가증권(+148억원), 유형자산(+14억원) 등의 자산을 늘렸다. 그 결과, 총자산은 전년(6785억원) 대비 119억원 늘어 6904억원을 달성했다.

다만, 부실채권이 늘어 유동성 대응력은 떨어졌다. 지난해 말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전년(6.41%)보다 3.97%p 늘어난 10.38%였다. 소액신용대출 취급액이 25억원에서 10억원으로 줄고, 관련 연체비율 또한 8.80%에서 6.02%로 낮아진 점을 감안하면 부동산 등 기업여신의 타격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 영향으로 유동성 비율은 전년(263.08%)보다 30.68%p 감소한 232.50%를 기록했다.

수익성 지표도 다소 아쉽다. 지난해 세람저축은행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4.77%에서 3.7%로, 총자산수익률(ROA)은 0.59%에서 0.39%로 감소세를 보였다.

파이낸셜투데이 신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