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페릭스 “퓨리오사AI 후속 투자에도 참여”...FI 수익률 급등

퓨리오사AI 관련주로 손꼽히며 ‘3연상’ 폭등...이날 11.19% 조정 2019년경 자회사 통해 퓨리오사AI 시리즈A 참여...“투자규모는 기밀” 시리즈C 후속 투자 참여 시사...지분 규모 높여 ‘수혜주’ 존재감 부각 FI 투자 대박에 속속 ‘주식전환’...CB·BW 평가수익률 157%, 59% 달해

2025-04-22     김건우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지난 14일 서울 강남구 퓨리오사AI에서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와 대화하며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엑스페릭스가 퓨리오사AI 관련주로 시장의 주목을 받는 가운데 퓨리오사AI의 후속 자금조달에 참여해 지분 영향력을 더욱 확대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자회사를 통한 간접 투자에 이어 추가 투자를 예고함으로써 인공지능(AI) 관련 수혜주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AI 관련 호재성 이슈로 엑스페릭스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엑스페릭스 전환사채(CB) 및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보유한 재무적투자자(FI) 측은 막대한 투자수익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엑스페릭스는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전일 대비 11.19% 하락한 36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3거래일간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폭등세를 지속한 이후 조정 국면에 들어선 양상이다.

주식시장에서는 지난 1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공식일정으로 퓨리오사AI를 방문해 “AI 투자 100조원 시대를 열겠다”고 밝힌 관련주들이 주목받으며 매수세가 몰렸다.

엑스페릭스는 퓨리오사AI 관련주로 손꼽히는 여러 기업들 중에서도 눈에 띄는 주가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16일에는 종가가 3260원에 불과했으나,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21일에는 71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엑스페릭스는 2019년경 자회사 인텔렉추얼디스커버리(지분율 30%)를 통해 퓨리오사AI의 시리즈A 투자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충북 오창 다목적방사광가속기 구축사업을 퓨리오사AI와 함께 추진하며 협업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엑스페릭스 관계자는 앞선 투자의 구체적 규모를 묻는 질문에 “내부적으로 기밀에 해당해 공개하기 어렵다”면서도 “퓨리오사AI의 후속 자금조달에 재차 참여해 투자규모를 더욱 확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업계에 따르면 퓨리오사AI는 올해 시리즈C브릿지 라운드 투자유치 규모를 최대 900억원으로 설정했으며, 현재까지 약 800억원에 달하는 투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된다.

연초 기준 퓨리오사AI의 기업가치는 8300억원 수준으로 책정됐으나, 정치권의 AI분야 투자확대 가능성 등 기대 요인을 포함하면 기존의 밸류 측정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엑스페릭스 주가가 AI 관련 이슈로 연일 급등함에 따라 엑스페릭스의 CB·BW를 인수한 FI측은 대박을 터뜨리게 됐다.

현재까지 전환청구권 및 신주인수권이 행사된 물량의 규모는 ▲CB 약 61억원 ▲BW 98억원 규모로 집계된다. CB의 전환가액은 2467원, BW의 행사가액은 3984원이며 엑스페릭스의 이날 종가(6350원) 기준 각각 157.39%, 59.38%의 평가수익률이 추산된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FI 사채권의 주식전환이 단기적으로 투자심리를 억제한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당장 엑시트가 단행된다고 볼 근거는 없다”며 “주가가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유력하다면 투자금 회수 시점을 미루거나, 주가 영향을 최소화하는 점진적 매도가 이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