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피’ GS건설 허윤홍, 혁신에 ‘진심’…미래 시대 준비 분주
허윤홍 GS건설 대표, 임원 워크숍서 “AI, 선택 아닌 생존의 문제” 주문 취임 후 ‘DX팀’ 신설…‘자이 북’‧‘자이 보이스’ 등 개발해 본업 효율 ↑
허윤홍 GS건설 대표가 경쟁력 강화를 위한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한다. 허 대표는 GS건설 대표로 취임한 이후 디지털 관련 조직을 새로 구성, 신기술을 개발하는 등 미래 시대를 맞이할 준비에 적극 나서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허윤홍 GS건설 대표는 이달 초 개최된 임원 워크숍을 통해 “AI는 피할 수 없는 흐름. 이를 앞서 이끄는 것은 이제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라며 디지털 전환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앞서 그는 올해 신년사를 통해서도 ‘디지털 마인드셋 내재화’를 주요 경영방침 가운데 하나로 제시한 바 있다.
실제 GS건설은 허 대표 취임 이후 본업 역량 제고를 위한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1979년생인 허 대표는 이른바 ‘젊은 피’로 분류되는 대표이사다. 시공능력평가 상위 10위 건설사 대표 중 최연소 대표로 꼽힌다.
젊은 대표로서의 시각과 취임 전 신사업 부문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신기술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인다는 분석이다. 그는 취임 전인 2020년 신사업 부문 대표를 지내며 새 먹거리 발굴에 주력해 왔다. 수처리, 모듈러 주택,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 연어 양식장 사업 등이 허 대표가 이끈 대표적인 신사업이다.
실제 GS건설은 허 대표 취임 직후인 2023년 말 디지털 전환 전담팀인 디지털혁신(DX)팀을 새로 출범시켰다. 반복적인 업무를 자동화하고 데이터 분석의 효율성을 높이며, 조직의 지식 관리 체계를 강화하겠단 복안이다.
주요 업무는 현장 문제 발굴 및 솔루션 개발을 포함, 분산된 데이터를 통합하고 ▲안전 ▲품질 ▲원가 ▲공정 ▲사업관리 등 주요 지표에 대한 일관된 정보를 제공하는 ‘대시보드’ 구축 프로젝트, DX 전문가 양성 및 협업 도구 교육 등이다.
DX팀은 안전·보건 등과 관련한 다양한 교육자료를 한눈에 살필 수 있는 ‘GS건설 안전보건 교육자료 통합 플랫폼’과 현장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일들을 보고 및 공유할 수 있는 ‘GS건설 119챗봇’ 시스템도 개발했다.
최근에는 AI 기반 공사 기준 검색 프로그램 ‘자이북 (Xi-Book)’을 자체 개발했다. 5000페이지가 넘는 자사 주택 공사 시공기준 표준 시방서를 비롯해 한국주택도시공사(LH) 시방서 등을 활용해 최신 기술을 알려준다.
지난해 9월에는 AI 번역 프로그램 ‘자이 보이스’(Xi Voice)를 개발했다. 인구 감소로 인해 외국인 근로자 수가 늘어남에 따라 원활한 의사소통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목적이다. 담당자가 한국어로 이야기하면 프로그램이 음성을 인식한 후 중국어·베트남어 등 120여개의 언어로 변환해 준다. 건설 전문 용어 등 정확한 번역에 어려움을 겪었던 기존 프로그램을 개선해 오류를 최소화했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업은 디지털 전환을 통해 생산성 향상은 물론, 협업 효율·품질 관리·비용 절감 등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이는 새로운 사업 기회와 기업 경쟁력 확보로 이어지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박소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