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세븐, 지난해 적자 확대·점유율 감소…“올해는 다를까”
코리아세븐 지난해 매출 5조2975억원…6.4%↓ 영업손실 780억원, 미니스톱 인수 후 적자행진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이 지난해 영업손실 확대에 이어 시장점유율도 하락하면서 김홍철 대표이사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희망퇴직 실시와 일부 사업 매각 등 비용 효율화에 나선 가운데 올해는 반등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4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코리아세븐의 매출은 5조2975억원으로 전년 대비 6.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844억원으로 전년(-644억원) 대비 200억원 늘었다.
해당 실적은 지난 2월 매각한 ATM(현급자동입출기) 사업 부문을 K-IFRS(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에 따라 중단영업손익으로 분류하고 편의점부문 손익만 적용한 수치다.
ATM사업부문과 편의점부문을 포함한 실질적 매출은 5조3277억, 영업손실은 780억이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3월 미니스톱 통합을 마무리했다. 이 과정에서 인수 및 통합 비용이 발생하면서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세븐일레븐은 영업손실이 확대되는 가운데 시장점유율은 감소해 이중고를 겪고 있다.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의 시장점유율은 ▲2022년 27% ▲2023년 24% ▲2024년 22%로 매년 감소하고 있다.
앞서 세븐일레븐은 2022년 시장점유율 확대와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한국미니스톱 지분 100%를 인수했다. 당시 미니스톱의 전국 매장 수는 2602개로, 세븐일레븐(1만1173개)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인수 과정에서 비용이 발생하고 비효율 점포를 정리하면서 2022년 기준 점포 수 1만4265개에서 2023년 1만3130개, 지난해 1만2152개까지 축소됐다.
이 사이 편의점업계 양강 체제를 이루는 CU와 GS25의 점포 수는 지난해 기준 각각 1만8458개, 1만8112개로 격차는 점점 벌어졌다.
코리아세븐은 지난해 미니스톱 통합 작업을 마치고 체질 개선 작업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회사는 지난해 10월 인력 구조 효율화 일환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올해 코리아세븐은 비용 절감이 아닌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김 대표의 임기도 12월 21일 만료 예정으로 성과에 따라 연임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2023년 12월 코리아세븐 대표이사로 선임됐으며, 롯데쇼핑 유통군HQ 인사혁신본부 본부장, 유통군HQ 담당 임원, 정책본부 개선실 담당 임원 등을 거쳤다.
코리아세븐은 먼저 중점 추진 전략인 차세대 가맹모델 ‘뉴웨이브’를 확대하고 PB 상품 강화, 신선식품 특화 운영, 글로벌 직소싱, 스포츠 마케팅, 패션·뷰티 카테고리 발굴에 나선다.
뉴웨이브는 차별화 매장으로 푸드부터 패션·뷰티 등 철저한 상권 분석을 통해 고객 맞춤형 상품으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코리아세븐은 지난달 28일 대전에 ‘뉴웨이브 대전둔산점’을 오픈하고 해당 가맹모델을 전국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코리아세븐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시장에서의 안정적인 사업 기반과 새로운 도약을 위한 준비기간을 가졌다”며 “이제는 그간 준비해 온 차별화 전략을 통해 가맹점의 모객 증대와 함께 매출 및 수익을 높이는 내실 경영 체계를 공고히 해 지난해와는 다른 뚜렷한 실적 개선세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허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