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건전성 개선’ 롯데건설 박현철, 남은 과제는 ‘신성장동력’ 발굴

지난해 부채비율 196.04% 기록…전년 대비 39.28%p 개선 해외 부진에 국내사업 의존도↑ …신성장동력 마련은 과제

2025-04-03     박소윤 기자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롯데건설

롯데건설이 박현철 부회장 체제 아래 재무건전성 개선 작업을 추진, 유동성 위기설을 진화시켰다. 그러나 향후 질적성장을 이룰지는 미지수다. 부진한 해외실적으로 인해 국내사업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이를 대응할 신성장동력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건설의 지난해 부채비율은 196.04%로, 전년 235.32%와 비교해 39.28%p 포인트 개선됐다. 부채비율이 200%를 밑돈 건 2021년 이후 약 3년 만의 일이다.

같은 기간 총 부채는 5조5925억원, 총 차입금은 2조455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6200억원, 7600억원 각각 감소했다. 1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차입금과 유동성 장기부채를 5000억원 이상 줄인 영향이다. 

이는 한동안 ‘유동성 위기설’에 시달렸던 롯데건설로서는 괄목할 만한 성과다. 롯데건설은 박현철 대표이사 부회장 지휘 아래 그룹계열사로부터 1조원 가량을 차입, PF관련 채권 매각 등을 단행하며 유동성 대응능력을 회복했다. 본사 매각을 포함한 전국 부동산 자산과 임대주택 리츠 지분 매각 등 자산 유동화도 추진하고 있다.

2022년 12월 롯데건설의 수장으로 새롭게 선임된 박 부회장은 재무구조 개선을  전면에서 이끌며 롯데건설의 소방수 역할을 해내고 있다. 지난해 말 그룹 차원에서 이뤄진 인사를 통해 연임이 확정되면서 임기를 이어가는 중이다.

신사업 등 장기적인 성장동력 강화는 향후 박 부회장이 풀어야 할 과제다. 롯데건설은 해외실적 부진 등으로 인해 국내 건축사업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사업다각화의 필요성이 커진 상황이다. 특정 지역, 사업 등 의존도가 높으면 시장 상황에 따라 리스크를 정면으로 안게 될 위험이 있다. 

롯데건설은 2022년까지만 해도 해외수주 업계 5위에 등극하는 등 해외사업의 강자로 통했던 건설사다. 하지만 2023년 수주액이 1억1768만달러로 2022년 대비 90% 이상 줄었고, 20위 밖으로 순위가 밀려났다.

지난해 롯데건설의 해외건설 누적 수주잔액은 마이너스(-) 4506만달러로 집계됐다. 기존에 수주했던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중국 도급 공사 등의 계약 정산액이 감액되면서다. 지난해 해외 시공 수익은 전년 1조2275억원에서 6037억원으로 급감했고, 매출에서 이가 차지하는 비중은 18%에서 7.7%로 10%p 포인트 가량 떨어졌다.

다만 도시정비사업을 통해 매출 발판을 구축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인 요소다. 롯데건설은 올해 1분기 1조8279억원을 수주하면서 도시정비사업 순위 3위에 올랐다. ▲신용산역북측 제1구역 재개발 ▲상계5구역 ▲부산 연산5구역 ▲수원 구운1구역 등 시공권을 따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현재는 적극적인 사업다각화보다는 기존 사업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수주해둔 사업장들의 관리에 좀 더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파이낸셜투데이 박소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