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봉석號 ’DB증권, 사명 바꿔 달고 ‘재도약’…"전문성ㆍ정체성 확보"
지난달 31일 현판 교체…별도 제막식 진행 안해 핵심사업 PIB 전략 유지…전문성·정체성 공고
DB금융투자가 DB증권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새 출발을 준비한다. 2017년 동부증권에서 DB금융투자로 사명을 변경한지 8년 만이다.
1일 DB증권은 이날 변경된 사명과 기업이미지(CI)를 전면 적용한다. 삼색 반원 로고는 DB그룹을 상징하기 때문에 그대로 유지하고 이름만 변경하기로 했다.
서울 여의도 본사 외벽에 설치된 현판은 지난달 31일 신규 CI를 적용해 교체했으나, 별도로 새 현판 제막식 등은 진행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DB증권 관계자는 “사명 변경으로 인한 인지도 제고 차원의 마케팅 계획은 추후 발생 시 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DB증권은 앞서 1982년 단기금융법에 따라 ‘국민투자금융’으로 설립됐다. 1988년 기업공개 후 ‘동부투자금융’으로 사명을 변경했고, 1991년 증권업 전환 인가를 받아 ‘동부증권’으로 사명을 바꿨다. 이후 1997년 동부투자신탁운용을 세운 후 2004년 겟모어증권중개를 흡수합병해 2017년 그룹명 변경에 따라 ‘DB금융투자’로 사명을 재변경했고, 이후 8년 만에 DB증권으로의 새 출발을 알렸다.
◆ PIB 핵심축 유지…전문성·정체성 공고
DB증권은 이번 사명 변경을 계기로 비즈니스 구조를 재정비해 기업의 새로운 방향성과 확고한 정체성을 제시할 계획이다.
신규 사명으로 고객들에게 직관적인 기업 이미지를 제공함으로써 전문성과 정체성을 확보해 시장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DB증권은 전신 DB금융투자의 핵심축인 PIB(프라이빗뱅킹+기업금융) 사업의 기존 전략을 바탕으로 고객 기반을 확대하고 수익성을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이를 통해 변화와 성장의 모멘텀을 강화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곽봉석 DB증권 대표는 지난달 25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상호 변경 확정 후 “증권사라는 정체성을 재확립하고 전사적 PIB 사업 모델을 통한 고객 기반 확충과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추진에 있어 변화와 성장 모멘텀을 창출하고자 DB증권으로 상호를 변경한다”며 “영업 가치가 증대되고 회사 이미지가 개선되는 등의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DB증권은 수익성 개선과 함께 밸류업 제고에도 힘쓸 예정이다.
지난해 9월 중소형 증권사 최초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하고, 이행 사항들을 순차적으로 실행해 왔다. 시장과의 지속적인 소통과 책임 있는 주주환원 활동을 통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얻고 있다.
특히, 경영진의 자발적인 자사주 매입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해 11월에 이어 올해에도 3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추가로 매입할 예정이다. 주당 400원의 현금배당을 병행하는 등 기업가치 제고에 집중했다.
지난해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목표로 제시했던 주주환원율 40%를 초과함으로써 중소형 증권사 중에서 눈에 띄는 주주환원 성과를 달성하기도 했다.
DB증권은 PIB 연계 영업 강화에 따른 IB부문 성과 개선 등으로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조3185억원, 영업이익 619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2%, 190.5%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529억원으로 322.6%나 늘었다.
DB증권 관계자는 “사명 변경은 단순한 명칭 변경을 넘어 기업가치 제고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새로운 도약의 시작점”이라며 “DB증권이라는 이름으로 고객과 시장의 신뢰를 한층 더 높이고, 모범적인 밸류업 활동을 지속하며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증권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최정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