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인뱅 기상도]소호은행 컨소, 인뱅 3사 초기 자본조달 흐름 따라간다

2025-04-02     신수정 기자
김동호 한국신용데이터(KCD) 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한국소호은행, 소상공인을 위한 1번째 은행'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소호은행 청사진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신수정 기자

지난해 12월 금융당국이 ‘제4인터넷전문은행(제4인뱅)’ 신규인가 예비심사 기준을 공개한 이후로 1년여가 지난 올해 3월 말 예비인가 신청이 마감됐다. 파이낸셜투데이는 예비인가 신청을 마친 컨소시엄(4곳)별 지배구조와 본인가 및 향후 경영계획 등을 짚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제4인터넷전문은행(제4인뱅)’ 예비인가 통과가 가장 유력하다고 꼽히는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소호은행)이 기존 인뱅 3사(카카오·케이·토스뱅크)의 초기 자본 조달 흐름을 따라갔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소호은행은 전날(1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한국소호은행, 소상공인을 위한 1번째 은행’ 기자간담회를 열고 ‘소상공인 맞춤형 금융 혁신’이란 비전과 이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경영계획 등을 밝혔다. 

소호은행은 초기 자본금 3000억원으로 영업 개시하고 출범 4년차에 흑자전환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김태현 한국소호은행 TF 실장은 “초기 자본금은 3000억원 기준으로 시작하고자 한다”고 밝혔고, 박주희 KCD 소호은행 TF 이사는 “영업 개시 후 4년 차 정도에 흑자전환을 전망한다”고 시사했다. 

소호은행 자본금 3000억원은 금융위원회(금융위)가 전통은행 자산규모와 인뱅 3사의 자본금 수준을 감안해 제시한 신설 인뱅 자본금(2500~3000억원) 기준에 부합하는 규모다. 기존 인뱅의 초기 자본금 수준은 ▲카카오뱅크 3000억원 ▲케이뱅크 2500억원 ▲토스뱅크 2500억원이었다.

(왼쪽부터) 박주희 한국소호은행 TF 이사, 신서진 한국소호은행TF 총괄, 김동호 한국신용데이터(KCD) 대표, 김태현 한국소호은행 TF 실장이 기자간담회 후 기자 질의에 응하고 있다. 사진=신수정 기자

관건은 흑자전환을 이룰 때까지 시장에서 버틸 체력이다. 이 과정에서 최소 수년간 유상증자 등 자금조달이 동반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소호은행은 1조5000억원+α(알파)까지는 안정적으로 자본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김동호 한국신용데이터(KCD) 대표는 “자본금 3000억원과 이에 5배에 달하는 1조5000억원 이상까지는 기존 주주들이 별도의 공모 절차 없이 자금을 충분히 넣을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앞서 2017년 영업을 개시해 각각 2019년, 2021년에 첫 연간 흑자를 맞았고, 토스뱅크는 2021년 설립돼 올해 첫 연간 흑자를 맞았다.

카카오뱅크는 흑자 전환 시까지 납입 자본금 1조8000여억원을, 토스뱅크는 1조9400억원을 확보한 바 있다.

소호은행 관계자는 “컨소시엄에 들어온 14곳의 참여사는 모두 전략적투자자(SI)인 동시에 재무적투자자(FI) 성격을 갖췄다고 봐야 한다”며 “각자 이루고 싶은 사업 방향성과 소상공인에 대한 금융서비스 공급의 공감대를 바탕으로 투자를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신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