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빗썸 고객 대상 실명확인입출금계정 서비스
KB국민은행이 가상자산거래소 빗썸과의 가상자산 실명 입출금 계좌(실명계좌) 제휴 서비스를 본격 오픈했다고 24일 전했다. 이번 서비스 오픈으로 빗썸 이용 고객은 이날부터 KB국민은행 계좌를 통해서만 원화 입출금 거래를 할 수 있다.
KB국민은행은 빗썸 고객의 간편한 계좌 개설을 돕기 위해, 빗썸 앱에서 KB스타뱅킹으로 연동하여 계좌를 만들 수 있는 별도 경로를 신설하고 빗썸라운지 강남점에 KB국민은행 계좌 개설 전용창구를 마련했다.
가상자산거래소는 2021년 12월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일부 개정에 근거해 시중은행으로부터 실명계좌 제휴를 맺어야만 원화마켓을 운영할 수 있다. 가상자산거래소 이용자들은 제휴은행에서 실명계좌를 개설해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제휴은행은 거래소와 이용고객을 연결하는 가교역할을 하는 셈이다.
빗썸은 2018년부터 NH농협은행과 1년 단위로 실명계좌 제휴를 맺었었다. 그러다 지난해부터 통상 1년씩 연장하던 기간을 6개월(3‧9월)로 축소시켰다. 이후 작년 8월 계약 만료를 한 달 앞두고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에 제휴은행 변경을 신청했다. FIU가 올해 초 신청을 수리하면서 빗썸은 KB국민은행으로 제휴은행을 변경했다.
한편, 빗썸이 KB국민은행과의 제휴를 계기로 신규 고객의 유입을 끌어내 시장 점유율을 한 단계 끌어올릴지에 대한 귀추가 주목된다. KB국민은행 계좌를 보유한 잠재 투자자가 NH농협은행보다 많다는 시각에서다.
경쟁 거래소인 업비트는 지난 2020년 6월 제휴 은행을 IBK기업은행에서 케이뱅크로 변경한 뒤 국내 1위 거래소 지위를 굳혔었다. 코빗도 신한은행과 실명계좌 제휴를 맺고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또 이번 빗썸 제휴로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가상자산거래소와의 교두보를 마련하면서, 아직 제휴 거래소를 찾지 못한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의 가상자산 시장 진출 여부에도 이목이 쏠린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번 서비스 오픈에서 KB국민은행은 안정적인 서비스 환경 구축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며 “앞으로도 고객들에게 최고의 금융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신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