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인뱅 기상도] 더존뱅크·유뱅크 컨소 철회…소호뱅크 ‘독무대’
지난해 12월 금융당국이 ‘제4인터넷전문은행(제4인뱅)’ 신규인가 예비심사 기준을 공개해 각 컨소시엄 간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 파이낸셜투데이는 제4인뱅 설립을 추진하는 컨소시엄(5곳)별 지배구조와 인가 배경, 진행 상황 등을 짚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제4인터넷전문은행(제4인뱅) 신규 예비인가 신청이 일주일가량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유력 컨소시엄이던 더존뱅크와 유뱅크가 연이어 철회를 선언했다. 이로써 직전까지 ‘3파전’을 예상했던 제4인뱅 인가전(戰)은 소호뱅크 컨소시엄의 ‘독무대’로 가닥이 잡혔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더존뱅크는 ‘장기적 안정성을 중심으로 사업 재편’을 이유로 앞서 17일 예비인가 신청에 불참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유뱅크는 ‘탄핵 정국 등 예상되는 대내외 불확실성을 해소 시점을 노리겠다’며 예비인가 신청을 하반기로 유예한다고 전했다. 오는 25~26일 이틀간 신규 인터넷전문은행(인뱅) 예비인가 신청을 앞두고, 각 컨소시엄이 막바지 물밑 작업에 한창일 것으로 예상되던 중 돌연 이탈한 셈이다.
‘더존뱅크’는 국내 1위 전사적자원관리(ERP) 소프트웨어 공급업체 더존비즈온이 추진하는 컨소시엄으로, 중소기업·소상공인 특화 인터넷전문은행을 표방하며 제4인뱅에 도전했다. 여기엔 그간 인뱅 지분투자를 하지 않았던 유일한 시중은행인 신한은행과 손해보험업계 ‘빅3’ 중 하나인 DB손해보험이 합류를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뱅크(U-Bank)’는 개인간(P2P) 중금리 대출 중심의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체 렌딧이 이끄는 컨소시엄으로, 이들은 중소기업‧소상공인에 국한되지 않고, 시니어‧외국인까지 폭넓은 ‘포용금융’을 실현한다는 차별화 전략을 앞세웠다.
컨소시엄에는 ▲렌딧 ▲자비즈앤빌런즈(삼쩜삼) ▲트레블월렛 ▲루닛 ▲대교 ▲현대해상 ▲현대백화점 ▲MDM플러스 ▲네이버클라우드 ▲SKT 등 10곳의 기업이 재무적투자자(FI)이자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하고, 국책은행 IBK기업은행도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했다고 알려져 최다 기업 참여 컨소시엄으로 주목받았다.
◆소호뱅크, 시중銀 이어 지방‧저축銀 확보…우리‧NH농협‧BNK부산‧OK저축銀 참여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경쟁 컨소시엄들이 줄줄이 일선 ‘후퇴’하면서 한국신용데이터(KCD)가 추진하는 ‘한국소호은행(KSB‧소호은행)’ 컨소시엄의 독무대가 펼쳐졌다. 유력 후보가 1곳으로 좁혀지면서 인뱅 투자 기회를 노리던 은행들의 화력이 소호뱅크에 집중됐다.
KCD는 전날(19일) OK금융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OK저축은행이 컨소시엄에 합류했다고 밝힌 데에 이어 이날 BNK부산은행의 합류 소식을 전했다. 이로써 4개의 은행을 포함한 총 6개 금융회사를 참여사로 확보, 1‧2금융권을 넘나드는 재무적 네트워크를 완성시켰다.
신규 합류한 BNK부산은행은 “BNK금융지주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디지털 기술 활용 시장 신규 진출과 지역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 대한 상생 금융 추진을 목적으로 합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OK저축은행 측은 “서민금융 창구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금융기관으로서 중·저신용자 전반을 아우르는 금융소비자들을 위한 서비스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이번 컨소시엄 참여로 소상공인 데이터 결합을 통한 차별화된 금융 서비스 제공으로 포용 금융에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까지 ‘소호은행’은 ▲우리은행 ▲우리카드 ▲유진투자증권 ▲NH농협은행 ▲OK저축은행 ▲BNK부산은행과 ▲아이티센그룹 ▲대전시 ▲메가존클라우드까지 정보통신(IT), 지자체 등 참여사를 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엔 하나은행도 참여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제4인뱅 예비인가에 도전하는 컨소시엄은 ▲한국소호은행(한국신용데이터‧우리은행‧우리카드‧유진투자증권‧NH농협은행‧OK저축은행‧BNK부산은행)을 비롯해 ▲소소뱅크(35개 소상공인‧소기업, 위크스톤파트너스) ▲AMZ뱅크(한국생명농업경영체연합회, 한국금융투자협동조합) ▲포도뱅크(한국소기업연합회‧세계한인상공인총연합회) 등이 있다.
파이낸셜투데이 신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