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무구조도 대해부④] 신한은행, AI 기반 디지털 기술 융합…효과 극대화 노려
파이낸셜투데이는 창간 20주년을 맞아 최근 금융지주와 은행권의 주요 관심사로 떠오른 책무구조도를 입체 분석한다. 책무구조도는 금융회사 임원의 구체적 책무를 문서화하는 것으로 금융 당국에도 제출해야 한다. 각 금융회사별로 추진 중인 책무구조도 관련 밑그림을 정밀 분석해보고, 향후 금융회사들의 내부통제 시스템이 어떻게 바뀔지를 진단해본다. (편집자주)
신한은행은 책무구조도 운영의 실질적인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인공지능(AI)를 기반한 디지털전환(DX) 체제의 내부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차세대 내부통제 시스템으로 통하는 ‘넥스트(NEXT)’ 내부통제 관리체계를 은행에 잘 안착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더불어 임직원 윤리의식 인식 제고와 감시 조직의 권한 강화 등을 통해 (금융사고) ‘스캔들 제로(Zero)’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 ‘디지털’ 융합한 NEXT 내부통제 관리체계 선도
신한은행은 지난해부터 디지털 기술을 융합한 새로운 내부통제 관리 체계를 확립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 7월 초 AI 기반 ‘이상징후 탐지시스템 고도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후 당해 10월 자체적으로 임직원의 이상거래를 탐지하는 인공지능 점검 시스템을 개발 완료해 업무에 적용했다.
나아가 올해는 대·내외 금융사고 관련 제재, 판례 정보를 인공지능이 학습해 금융사고 징후를 폭넓게 탐지할 수 있도록 고도화할 계획이다.
신한은행 책무구조도 TF 관계자는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신기술을 활용해 내부통제 커버리지를 확대할 예정”이라며 “AI를 활용해 비정상 금융거래 시나리오에 기반한 이상징후 탐지모형을 개발하고, 정교화된 상시감시 시스템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스캔들 Zero’를 위한 임직원 조직문화 안착 노력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의 강력한 ‘스캔들 제로(Zero)’ 의지를 기반으로 조직문화도 변화되고 있다. 책무구조도를 정착시키고 내부통제 체계를 고도화하기 위해 은행을 감시하는 이사회의 관리 권한을 강화시켰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12월 이사회 내부에 내부통제위원회(내부통제위)를 신설하고, 관련 회의에서 정기적으로 책무구조도 기반 점검 체계 구축 및 운영 결과를 점검‧평가할 계획이다. 내부통제위는 사외이사를 중심으로 경영진 감시와 견제 기능을 수행해야 하는 조직으로, 금융사 지배구조법 개정안에 따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또한, 최근 책무구조도와 내부통제 시스템을 조직에 빠르게 정착시키기 위해 신임 상임감사로 금감원 출신의 김철웅 금융보안원장을 선임했다.
나아가 제도와 시스템을 넘어 내부통제를 조직문화로 체화시키기 위해 임직원이 ‘스캔들 Zero’를 위한 서약서를 작성하고, 이행을 다짐하는 선언식을 정례화할 예정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러한 장치를 통해 신한은행 모든 임직원들이 윤리준법 행동기준을 철저히 준수해 내부통제가 ‘굳건한 조직문화’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신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