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업계, 설계사 인센티브 '팍팍'…고수익 상품 판매 '드라이브'

GA채널 중심 건강보험 시책 확대 IFRS17 도입·소비자 수요 영향

2025-03-11     박혜진 기자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보험사들이 이달 들어 법인보험대리점(GA) 채널의 ‘시책’을 늘려 영업력 강화에 나선 모양새다. 시책은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보험사가 설계사에게 계약 수수료 외에 추가로 주는 인센티브다. 이러한 현상은 올 1분기 마감을 앞두고 각 보험사 고수익 상품의 매출을 끌어올리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1일 대형 GA업계에 따르면 신한라이프는 이달 건강보험 상품의 시책을 익월에 150%, 13회 차에 최대 2000%를 지급한다. 총 2150%의 시책률로, 지난달 1700%에서 300%p를 올렸다.

이 밖에 ▲삼성생명 1800%(600+1200%)▲동양생명 1800%(400+1400%)▲한화생명 1500%(500+1000%)▲하나손해보험 1900%(400+1500%) 등 건강보험 상품을 중심으로 높은 시책을 제공한다.

보험사들이 건강보험 시책을 높게 책정하는 데엔 새 회계제도(IFRS17) 도입으로 고수익성 상품인 건강보험의 판매 경쟁이 치열해진 점이 손꼽힌다. IFRS17에선 미래 수익을 가늠할 수 있는 보험서비스마진(CSM)이 중요해졌는데, 건강보험 상품이 저축성보험 등과 비교해 높은 수익성을 나타내고 있다.

일례로 지난해 삼성생명의 신계약 CSM 배수를 살펴보면 건강보험 16.5배, 사망보험 8배 연금·저축보험 2.3배로 건강보험이 가장 높았다.

아울러 보험 상품 특성상 설계사 영업력도 중요하다. 보험은 보장 기간이 길고 복잡한 구조로, 대부분 설계사를 통해 가입이 이뤄지고 있다. 설계사의 영업력은 보험사의 매출로 이어지기 때문에, 보험사는 이같이 높은 시책을 통해 판매를 장려한다.

또한, 생활환경 변화와 의학 기술 발달 등으로 종신보험보단 생전에 보장받는 건강보험의 수요가 커진 점도 건강보험 판매 확대를 촉진하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생명보험사를 중심으로 이달 들어 건강보험 상품의 시책이 높아진 편”이라며 “설계사는 높은 시책 위주의 상품을 추천할 수도 있어, 상품의 담보 등을 고려해 가입하길 추천한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박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