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IPO] 캐롯손보, 연내 상장 ‘안갯속’...적자지속에 실적 개선 시급

2025-03-06     박혜진 기자
사진=캐롯손해보험

기업공개(IPO)는 비상장 기업이 증권시장에 처음으로 상장해 일반 투자자들에게 공개하는 과정이다.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조달받아 기업 성장을 이뤄낸다는 점에서 회사의 중요한 변곡점이 될 수 있다. 파이낸셜투데이는 금융사 IPO 이슈와 그 이후 이야기 등을 짚어보려 한다. (편집자주)

디지털 손해보험사 캐롯손해보험이 유상증자 당시 공언했던 기업공개를 위해 외형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만, IPO 시기를 정해두기보단 전자증권 전환 등 관련 업무를 진행하면서 실적 개선에 주력하는 양상이다.

6일 캐롯손보는 “특정 시기를 목표로 상장을 계획 중이진 않지만, 장기적으로 IPO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캐롯손보는 2019년 5월, 국내 최초 디지털 손해보험사로 출범했다. 한화손해보험을 비롯해 ▲SK텔레콤 ▲현대자동차 ▲스틱인베스트먼트 ▲알토스벤처스 등 굵직한 기업이 투자에 참여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2022년 유상증자 진행 당시 캐롯손보는 2025년에 IPO를 추진하겠단 계획을 밝히기도 했지만, 사업 시작 후 계속된 적자가 상장 계획의 걸림돌이 됐다.

캐롯손보는 2020년 38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시작으로 ▲2021년 650억원 ▲2022년 795억원 ▲2023년 760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지난해 3분기 누적(1~9월) 당기순손실도 364억원으로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적자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과정에서 상장해 실적 부진에 따른 주가 하락을 경험하는 것보다 흑자 전환을 목표로, 성장 가능성을 충분히 입증할 수 있을 때 상장을 추진하겠단 의미로 풀이된다.

이에 캐롯손보는 규모의 경제(생산 규모 확대해 평균 비용 감소하는 것)를 실현하기 위해 외형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실제로 캐롯손보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보험영업수익은 3539억원으로 전년 동기(2780억원) 대비 27.3% 증가했다. 주력 사업인 자동차보험 영업수익도 2985억원으로 전년 동기(2378억원) 대비 25.5% 올랐고, 일반보험도 554억원으로 37.8% 성장했다.

지난해 2월엔 인도네시아 리포손해보험에 운전습관 연동형 보험(BBI) 솔루션 구축 사업 수주에도 성공해 비보험 수익 창출도 이뤘다. 리포손보에서 자동차보험이 출시되면 원수보험료의 일정 비율을 사용료로 받게 된다.

이와 함께 캐롯손보는 종이 실물 증권에서 전자증권으로의 전환을 마쳤고, 통일주권을 유통해 편의성을 높였다. 통상 전자증권 전환과 통일 주권 발행은 기업공개 준비 과정의 일부로 해석된다.

캐롯손보 관계자는 “전자증권 전환은 IPO 과정 중 하나이긴 하지만 상장이 임박했다기보단, 종이 증권이 보관이나 관리가 쉽지 않아 편의성을 위해 진행한 것”이라고 밝혔다.

파이낸셜투데이 박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