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팩토링채권 연체에 자산건전성 ‘빨간불’

2025-02-28     한경석 기자
서울 중구에 있는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 본사. 사진=연합뉴스

롯데카드가 보유한 팩토링채권에서 거액의 연체가 발생했다. 신용평가사에선 이에 대해 “향후 자산건전성 관리에 있어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해당 채권은 소매 렌탈사에 대한 단일 채권으로, 지난달 말 기준 잔액은 786억원이다. 금융사고에 의한 부실은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

28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최근 롯데카드가 보유한 팩토링채권에서 거액 연체가 발생했다.올해 1월 2회차 연체 발생에 따라 2024년 결산 시 375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추가 적립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롯데카드의 총자산이익률(ROA)은 약 0.2%p가 하락하고, 금감원 기준 연체채권비율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약 0.3%p 상승하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한기평은 밝혔다.

향후 해당 팩토링채권이 3개월 이상 연체돼 고정이하로 분류될 경우 고정이하여신 대비 대손충당금의 비율을 나타내는 충당금적립률도 상당폭 저하될 전망이다.

안태영 금융1실 책임연구원은 “롯데카드는 자동차 할부 금융을 주로 취급하는 타 전업카드사와 달리 기업금융(팩토링 포함) 취급 비중이 높은 편”이라고 밝혔다.

롯데카드는 그동안 수익 기반 확대를 위해 기업금융 부문을 강화했다. 지난해 9월 말 총자산 내 기업금융 비중은 9.9%, 팩토링채권 잔액은 총 6326억원으로 총자산의 2.6%를 차지한다. 전업카드사 중 팩토링 취급 비중이 가장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23년 이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신규 취급 중단에 따른 대체 수익원 확보 차원에서 팩토링채권을 빠르게 늘린 것으로 해석된다. 팩토링채권 규모는 2022년말 2931억원에서 2023년말 4715억원까지 커졌다.

비우호적인 카드업황 속 수익성 및 재무건전성 하방 압력이 지속될 전망으로, 팩토링채권 연체로 신용도 관리 부담은 증가할 전망이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이후 조달비용 및 대손비용이 늘어남에 따라 ROA가 대폭 하락했다. 2023년 말 1.7%였던 ROA가 지난해 9월 기준 0.7% 수준까지 낮아졌다.

올해 2월 영세 가맹점에 대한 가맹점수수료율이 인하됨에 따라 신용판매자산의 채산성이 저하됐다. 가맹점수수료율 인하폭은 0.05%~0.1%p로 이전(0.1%~0.3%p) 대비 작지만, 민간소비 회복 지연에 따라 카드이용실적 성장세가 둔화되고 조달비용 및 대손비용 부담이 지속될 경우 수익성 저하폭이 커질 수 있다.

안 연구원은 이어 “지난해 10월 개인채무자보호법을 시행한 점과 신용구제 신청 증가를 고려하면 자산건전성 관리 부담도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파이낸셜투데이 한경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