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 간편결제 시장 장악 나서…3월 ‘페이스페이’ 서비스 돌입

2025-02-26     신수정 기자
이승건 토스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성동구 '앤더슨씨 성수'에서 열린 '토스 10주년, 새로운 출발선' 기자간담회에서 미래 성장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신수정 기자

토스가 국내 간편결제 시장 장악에 나섰다. 모바일 금융 서비스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는 내달 중 안면인식 결제 시스템 ‘페이스페이’의 대고객 서비스를 시작하겠다고 26일 밝혔다.

이승건 토스 대표는 26일 ‘토스 10주년, 새로운 출발선’ 기자간담회에서  “토스는 앞으로 100년 뒤 플라스틱 실물카드와 가죽지갑 없는 미래라는 구체적인 변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오프라인 결제 서비스 확대에 대한 포부를 드러냈다. 

이 대표는 “페이스페이를 준비하는 과정만 4년 반 정도 걸렸다”며 “기술 개발 및 보안에 대한 투자와 동시에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개보위), 금융위원회(금융위), 금융감독원(금감원) 등 정부 당국과 1년 반이 넘는 선행적 논의를 병행했다”고 전했다. 

실제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해 3월 개보위에 ‘사전 적정성 검토’를 신청해 적법성을 인정받았다. 그는 이날 “여러 차례 개보위의 현장 검사를 진행한 끝에 대국민 서비스 배포를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토스

비바리퍼블리카가 도입을 예고한 ‘페이스페이’ 서비스는 이달부터 국내 편의점 3사(CU·GS25·세븐일레븐) 일부 매장에서 시범 운영되고 있다. 편의점을 시작으로 향후 영화관, 카페, 음식점 등 페이스페이 제휴처를 넓힐 계획이다. 

‘페이스페이’는 토스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하는 고객이 자신의 얼굴을 등록하고, 페이스페이 전용 단말기에 얼굴을 인식하면 1초 만에 결제가 이뤄지는 새로운 결제 서비스다. 토스는 현재 결제 단말기 솔루션 계열사 ‘토스플레이스’의 자체 단말기를 보급하고 있다.

개인신용정보 보호를 위해 얼굴 위변조 방지 기술 ‘라이브니스(Liveness)’를 활용하고, 24시간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를 가동해 부정 거래 등도 즉각 탐지하고 조치할 수 있도록 했다. 높은 보안성을 위해 토스는 직접 고용한 20여명의 화이트해커들이 매일, 매분기마다 보안 시스템을 점검하고 적정성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 “양적 확산보다 실질적 경험에 집중”…간편결제 시장 차별화 전략

이승건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토스플레이스 단말기가 지금까지 누적 10만개가 가맹점에 배포됐다”며 “우리나라 오프라인 상점이 180만개인 것을 고려하면 아직 6%에 불과한 침투율”이라고 진단했다. 

현재 국내 대부분의 가맹점이 카드를 직접 꽂는 방식인 마그네틱 보안전송(MST) 결제 방식을 이용하고 있다. ‘컨택리스(Contactless·비접촉식)’ 결제를 대표하는 근거리무선통신(NFC) 단말기 보급률도 이제 겨우 10%대 보급률에 불과하다. 비교적 후발주자인 토스에게 낮은 시장 침투율은 선행 해결 과제로 꼽힌다. 

다만 이 대표는 단순 단말기 보급 확대를 넘어서 가맹점과 고객의 결제 경험을 개선시키는 근본적인 차별화 전략을 추구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저희는 가맹점 수를 늘리는 것에 집중하기 보다 실질적인 결제 경험의 변화를 만드는 데에 집중하려고 한다”며 “가맹점 수가 부족하더라도 소비자들이 정말로 많이 사용하는 오프라인 결제 매체로 자리잡아 일상의 변화를 주도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신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