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디바이스, AI데이터센터 사업 기반 공모가 밴드 상단 확정
반도체 스토리지 기업 엠디바이스가 지난해 급증한 매출 규모와 함께 인공지능(AI)데이터센터를 공략하는 회사의 사업성을 기반으로 공모가를 희망공모범위(7200원~8350원)상단인 8350원으로 확정하며 시장의 호응을 얻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엠디바이스는 이달 12일부터 18일까지 국내 기관 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총 1896개사가 참여해 경쟁률 1366.65대 1을 기록했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 97.5%(가격미제시 비율 포함)가 상단 이상 가격을 제시했다. 공모가가 8350원으로 확정됨에 따라 엠디바이스는 오는 24일과 25일 이틀 동안 일반 청약을 진행한 뒤, 내달 7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다.
상장주관사인 삼성증권 관계자는 “AI데이터센터에 쓰이는 엠디바이스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가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하며 실적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는 점과 전방 시장 확대에 따른 확장 가능성 등이 긍정적인 평가로 이어졌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전 세계적으로 데이터센터 투자가 확대됨에 따라 기업용 SSD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이에 엠디바이스는 중국 시장을 공략해 2023년 중국 기업용 SSD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했다.
2009년에 설립된 엠디바이스는 SSD를 설계하고 제조하는 전문기업이다. 기업용 SSD, 소비자용 SSD, 볼그리드어레이(BGA) SSD 등 SSD 관련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주력 제품은 기업용 SSD다.
2023년 매출 98억5000만원에서 지난해 매출은 481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며, 글로벌 수준의 설계 및 제조 역량을 기반으로 중국 SSD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키워갈 계획이다.
또한 기존 주력 사업 외에도 하이브리드 본딩(Hybrid Bonding) 신사업 추진을 통해 차세대 기술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엠디바이스는 지난해를 시점으로 실적 개선세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만큼 ‘이익미실현 특례(테슬라 요건)’을 활용해 상장을 추진하고 있으며, 상장주관사인 삼성증권은 IPO 과정에서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환매청구권(풋백옵션)을 부여할 예정이다.
환매청구권은 상장 후 일정 기간 주가가 공모가의 90% 이하로 떨어지면 일반 투자자가 상장 주관사에 보유 주식을 되팔 수 있는 권리다.
조호경 엠디바이스 조호경 대표이사는 “글로벌 SSD 시장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기술 개발 및 고객사 확보, 영업망 확대 등을 위해 노력해 왔고 지난해부터 그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이러한 점을 높게 평가해주신 투자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올해부터 새로운 고객사에 제품 공급을 본격화함에 따라 실적 성장세는 더욱 커질 것이라 예상하는 만큼 안정적인 제품 공급과 지속적인 개발을 통해 외형 성장을 이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파이낸셜투데이 한경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