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람그룹 ‘대격변’ 상조시장서 사업 다각화 택했다

코웨이·대교 등 비상조업체, 상조 시장 본격 진출 보람, 실버케어·반려동물·생체보석 등 신사업 본격 “업황 변화 맞춘 장기 성장위한 포트폴리오 확대”

2025-02-20     신용수 기자
보람그룹

수면 아래에서 성장을 거듭해온 상조업계가 대격변을 맞이했다. 기존 ‘3강 체제’인 프리드라이프·보람·교원라이프에 이어 대교, 웅진 등이 새롭게 상조업계 진출을 선언하면서다. 소비자들도 프리미엄, 친환경 등 장례 서비스를 선호하고 있고 IT기술이 도입되는 등 시대적 변화도 불어오고 있다.

업계 선두권 자리를 다투는 보람그룹은 단순한 장례 서비스에서 벗어나 소비자의 생애주기(라이프사이클) 전반을 관리하는 ‘토털 라이프 서비스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펴고 있다.

20일 상조업계에 따르면 시장의 성장세에 따라 새롭게 시장에 진입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대교는 2021년부터 자회사 대교뉴이프를 통해 상조 서비스를 영위하고 있다. 대교뉴이프는 데이케어, 방문요양 등 노인장기요양보험서비스 사업부터 인지 강화 콘텐츠 개발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대교는 기존 선불 중심의 장례 비용과 달리 후불제라는 점을 강조하며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코웨이도 지난해 10월 자회사 ‘코웨이라이프솔루션’을 설립하고 올해 상조 서비스를 선보인다. 코웨이는 ‘상조·렌털 결합 상품’ 시험판매를 진행하면서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토탈 실버 케어 상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웅진그룹은 프리드라이프를 인수해 상조사업에 본격 뛰어들기로 했다. 프리드라이프의 인수 가격은 1조원대로 알려져 있다. 웅진그룹은 웅진씽크빅 등 계열사의 주요 상품 및 서비스와 상조 서비스를 활용한 결합 상품을 선보인다는 목표다.

보람그룹이 상조시장의 변화에 맞춰 5대 신사업을 육성하고 있다. 사진=보람그룹

상조업계의 대격변 시기이지만 업계를 선도해온 보람그룹은 업계와 소비자의 변화에 맞춰 신사업을 대거 펼치면서 대응하고 있다.

보람그룹은 상조 서비스로만 사업을 국한해서는 미래 성장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보고 5대 신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시대 변화에 따라 소비자들의 요구가 다양해지고 있어 이를 적극적으로 대응하면서 새로운 고객층을 유치한다는 전략이다.

보람그룹의 5대 신사업은 ▲반려동물 상조 서비스 ‘스카이펫’ ▲생체보석 사업 ‘비아젬’ ▲천연물 기반 그린바이오 ‘보람바이오’ ▲MICE·컨벤션 사업 ▲고령화 사회를 대비한 실버케어 서비스다.

보람상조는 일반 장례는 물론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반려동물 전용 상조서비스 ‘스카이펫’을 출시하며 새로운 펫장례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반려동물 장례 상담, 장례식 진행, 유골 보관 및 자연장 지원하는 서비스다. 장례 서비스 외에도 반려동물 장례용품(관, 수의, 유골함 등)과 추모 서비스 운영하며 소비자를 위한 심리 상담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이를 통해 스카이펫 서비스는 반려동물과의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하는 가치를 반영해 많은 반려인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생체보석 비아젬은 고인에 대한 기억을 영원히 간직하려는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한 서비스다.이 서비스는 보람그룹 계열사 비아생명공학을 통해 진행된다. 소중한 사람의 기억을 간직할 수 있는 메모리얼 주얼리 서비스다. 머리카락과 손발톱 등에서 추출한 생체원소를 활용해 생체보석을 제작하며 천연 다이아몬드와 유사한 품질의 보석이다.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며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형태의 추모방식을 제안하고 있다.

보람그룹의 계열사 ‘보람바이오’를 통해 유아부터 실버 세대까지 아우르는 건강기능식품도 선보이고 있다. 천연물에서 유래한 건강기능식품 및 의약품 개발하는 서비스로 고령층 및 상조 회원 대상 건강 증진 서비스를 제공한다.

보람그룹 본사 전경. 사진=보람그룹

비즈니스와 관련한 회의 및 박람회 등 이벤트 사업을 뜻하는 MICE 산업에도 진출했다. 보람그룹은 ‘보람컨벤션’을 운영하며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서비스를 결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이를 기존 웨딩 및 장례 서비스와 연결해 종합 이벤트 서비스를 제공하며 B2B(기업 대상) 서비스 확장으로 매출을 다각화한다는 목표다.

AI 로봇 전문기업 및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과 협력해 노인돌봄, 지원 등 맞춤형 케어 솔루션을 개발하는 등 실버케어 사업도 키우고 있다.

보람그룹 관계자는 “그룹의 백년대계를 준비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라며 “저출생 문제로 인해 인구 구조가 변화하며 핵가족화와 1인 가구화가 심화되고 있어 결과적으로 상조 기업의 주요 사업인 장례 서비스 매출 감소로 직결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중장기적인 성장을 도모하는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 기술의 발전으로 기대수명이 증가하면서 고객에게 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그룹의 장기 성장을 위해 꾸준히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유·아동부터 청년, 중장년, 노년층에 이르기까지, 기존 상조 사업과 5대 신사업을 융합해 고객의 라이프사이클 전반을 아우르는 기업으로 진일보하고자 한다”고 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신용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