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IPO]서울보증, 주주환원 앞세워 상장 ‘재도전’...실적 회복 안간힘

20일부터 수요예측 진행 희망공모가 40%가량 낮춰 구체적 주주환원책 제시

2025-02-17     박혜진 기자
사진=SGI서울보증보험

기업공개(IPO)는 비상장 기업이 증권시장에 처음으로 상장해 일반 투자자들에게 공개하는 과정이다.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조달받아 기업 성장을 이뤄낸다는 점에서 회사의 중요한 변곡점이 될 수 있다. 파이낸셜투데이는 금융사 IPO 이슈와 그 이후 이야기 등을 짚어보려 한다.  (편집자주)

SGI서울보증보험이 2023년 10월 코스피 상장을 철회한 뒤 주주환원 정책을 앞세워 올해 3월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 재도전에 나섰다. 희망공모가는 앞서 제시했던 3만9500~5만1800원에서 40%가량 낮추고, 배당주로서 매력을 부각한 모습이다.

다만, 배당 재원으로 쓸 순이익이 점차 감소하고 있는 점을 볼때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보증보험은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20일부터 26일까지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서울보증보험은 첫 공모 추진 당시 시중금리 상승,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등으로 국내외 투자 심리가 위축돼 IPO를 철회한 바 있다.

◆오버행 이슈에 2023년 한 차례 IPO 철회

당시 오버행(잠재적 매도대기물량)이슈가 발목을 잡았다.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의 지분(93.85%) 중 10%인 698만2160주를 신주 발행 없이 구주매각으로 진행했는데, 6개월의 의무보호예수 기간이 지난 뒤 최대 33.85%를 추가로 매각할 계획이었다.

이번 재도전 흥행을 위해 서울보증보험은 희망공모가 밴드를 2만6000원~3만1800원으로 제시했다. 2023년 10월에 제시했던 3만9500~5만1800원과 비교하면 35~38%가량 낮췄다. 시가총액도 밴드 상단 기준 2조2203억원으로, 당초 3조6000억원에서 39%가량 낮아졌다.

매각 제한 기간도 6개월에서 12개월로 연장해 오버행 부담을 덜었다. 그러나 이번에도 전량 구주매출로 단행한다는 점은 부담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보증보험은 구체적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제시해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를 사로잡을 계획이다.

서울보증보험 관계자는 “지난해 결산배당금을 2000억원으로 확정해 희망공모가 기준으로 10% 내외의 배당수익률을 보장하는 한편, 2027년까지 매년 2000억원 규모의 주주환원금액을 보장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순이익 감소 우려…건설업 경기 침체로 보험금 지급액 늘어

다만, 배당 재원의 핵심인 당기순이익이 감소하고 있는 것은 우려할 점이다. 서울보증보험의 2023년 당기순이익은 4179억원으로 전년 동기(5452억원) 대비 23.3%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도 1279억원으로 전년 동기(2623억원) 대비 51.2% 하락했다.

실적 하락의 원인으로는 건설업 경기 침체 등으로 보험금 지급액이 늘어난 점이 손꼽힌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 누적 보험서비스 비용은 1조4915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2801억원)와 비교해 2114억원이 늘어나 보험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서울보증보험은 “앞서 4월부터 외부컨설팅(보스턴컨설팅그룹)을 통해 기업가치 제고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며 “비용 절감 등 ‘내실 다지기’에 집중해 실적 회복에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파이낸셜투데이 박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