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투텍, 525억에 경영권 투자조합에…유증 신주 48% 불어나

2025-02-17     한경석 기자
사진=엔투텍

코스닥 상장사 엔투텍 최대주주가 여신전문금융업을 영위하는 블루케이, 이스트게이트인베스트먼트가 6대4로 출자한 ‘몬타나신기술조합제72호’로 변경되고, 경영권도 이전된다.

투자조합이 총 525억원에 지분과 경영권을 인수하는 것으로, 몬타나신기술조합제72호를 제3자로 하는 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동반돼 엔투텍 기존 주식수의 48% 이르는 물량이 불어날 예정이다.

엔투텍은 최근 2년간 지속해서 부진했던 주가 흐름을 보인 가운데 낮은 주가 수준에 새 최대주주에게 막대한 물량의 신주가 배정돼 향후 주주에게 어떠한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17일 오전 10시 장중 코스닥 시장서 엔투텍의 주가는 7% 이상 하락 중이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엔투텍은 최대주주가 기존 엠제이홀딩컴퍼니에서 몬타나신기술조합제72호로 변경된다.

이와 함께 3월 31일 정기 주주주총회를 통해 몬타나신기술조합제72호가 지정한 이사 및 감사가 선임됨으로써 엔투텍의 경영권도 이전될 예정이다.

엔투텍의 새 주인이 될 몬타나신기술조합제72호는 여신전문금융업법을 영위하는 것으로 알려진 자산 규모 57억원의 블루케이와 137억 자산을 지닌 이스트게이트인베스트먼트가 6대4로 출자한 투자조합이다.

블루케이와 이스트게이트인베스트먼트가 이같이 엔투텍의 최대주주에 오르기 위해 투자조합을 이용한 점은 시장 내 정보비대칭성을 키운다는 관점에서 금융투자업계에선 일부 우려가 제기된다.

이처럼 투자조합을 이용한 경우 주식 대량 보유 보고의무(5% 룰), 의무 보호예수 규정에서 자유로울 수 있기 때문이다. 소수 주주 입장에선 조합 대표자와 최대출자자 이외 다른 정보를 파악할 수 없는 실정이다.

◆몬타나신기술조합제72호, 주당 401원에 기존 주식수 대비 48% 물량 유증 방식 취득

몬타나신기술조합제72호는 기존 최대주주인 엠제이홀딩컴퍼니의 주식 1000만주(9.65%)와 경영권을 325억원에, 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주 4987만5312주를 200억원에 취득해 발행주식 총수의 39% 지분을 확보하며 최대주주에 오른다.

특히, 3자 배정 유상증자의 발행가는 기준주가(445원) 기준 10% 할인된 401원으로, 14일 종가(465원) 대비 대폭 할인된 가격이다. 몬타나신기술조합제72호는 상장주식수(1억357만5530주)의 절반에 가까운 48%에 이르는 4987만5312주를 200억원을 들여 주당 401원에 취득할 예정이다.

자금 납입일은 5월 22일이며, 신주는 6월 5일 상장된다. 코스닥 시장에서 현재 거래되는 엔투텍의 주가 수준보다 대폭 낮은 수준에 총 주식 수에 절반에 이르는 물량을 운영자금 200억원을 조달하면서 새 최대주주에게 안기면서 최근 지속해서 주가 하락을 경험한 기존 주주의 주당 가치는 더 하락할 전망이다.

엔투텍의 주가 흐름은 2023년 4월 이후 지속해서 우하향하며 하락세를 경험하고 있다. 대략 2년간 약 77%의 급락세를 겪은 것으로 이번 최대주주 변경 건으로 신주가 기존 주식 수의 절반 가까이 추가로 늘어남에 따라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가능성도 높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엔투텍 주가는 이같은 최대주주 변경과 유상증자 공시가 된 이후 17일 10시 기준 전거래일 대비 7.03% 하락한 46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엔투텍의 주가는 2023년 4월 이후 지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네이버 증권

파이낸셜투데이 한경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