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 드라마 쓴 CJ온스타일, 이재현 회장 갈채까지 받았다
홈쇼핑 업황 둔화에도 CJ온스타일 영업익 20%↑ 이재현, 온스타일 방문해 “시장변화 주도 높게 평가” MLC·블록버스터 편성·원플랫폼 유효…“경쟁력 확보”
CJ ENM 커머스부문(CJ온스타일)이 TV홈쇼핑 업계의 불황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에 뚜렷한 성과를 냈다. 그 성과를 인정받아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올해 첫 계열사 현장경영 방문 장소로 CJ온스타일이 꼽힐 정도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재현 회장은 지난 7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위치한 CJ온스타일 본사를 방문해 사업 현장을 점검하고 성과를 격려했다.
이재현 회장은 매년 연초마다 성과를 낸 계열사를 방문해 현장경영과 함께 임직원을 격려해왔다. 지난해에 이재현 회장은 CJ그룹 내에서도 뚜렷한 성과를 낸 CJ올리브영과 CJ대한통운을 방문했다.
이 때문에 재계 안팎에서는 이재현 회장의 첫 현장경영 방문지를 두고 설왕설래가 있을 정도였다. CJ그룹의 큰 형님격인 CJ제일제당을 비롯해 높은 성과를 여전히 내고 있는 CJ올리브영과 CJ대한통운을 다시 방문할 것이란 이야기마저 나왔다.
그중에서 이재현 회장의 선택은 CJ온스타일이었다. 홈쇼핑 업황이 악화는 가운데 CJ온스타일도 실적 악화를 수년간 경험하고 있었다. 이 때문에 이재현 회장의 CJ온스타일을 방문해 현장경영을 한 것을 두고 의외라는 이야기마저 나올 정도다.
이는 CJ온스타일이 어려운 업황에서도 뚜렷한 성과를 내면서 변화를 주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재현 회장은 “지난해 CJ온스타일이 어려운 대내외 환경에서 MLC(모바일 라이브 커머스, 스마트폰을 활용한 실시간 방송)를 신성장동력으로 삼아 시장 변화를 주도한 점을 높이 평가한다”며 “성과에 안주하지 말고 트렌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독보적 경쟁력으로 시장 선점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모바일 중심의 신사업모델에 사업 역량을 집중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며 “국내 성과를 바탕으로 글로벌까지 성장해 더 넓은 시장에서 라이프스타일 트랜드를 주도하는 회사가 될 수 있도록 열정을 가지고 뛰어달라”고 격려했다.
실제로 CJ온스타일은 4년간 이어진 역성장을 멈추고 지난해에 반전을 이뤄냈다.
CJ온스타일의 영업이익은 2020년 당시에 1792억원에 달했다. 그러다 ▲2021년 1201억원 ▲2022년 724억원 ▲2023년 693억원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CJ온스타일은 지난해에 영업이익 832억원을 거두며 전년(2023년)보다 20.1% 늘렸다. 지난해 매출액도 1조4514억원으로 전년대비 8.5% 늘었다.
CJ온스타일의 지난해 실적 반등은 TV홈쇼핑의 약세에 맞춰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 강화를 중심으로 TV와 이커머스를 유기적으로 연계한 ‘원플랫폼’ 전략 효과에 힘입은 영향이다. CJ온스타일은 TV 시청자 감소에 맞춰 2021년부터 원플랫폼 전략을 펼치며 채널간 경계를 허물고 다양한 채널에서 상품을 유기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블록버스터급’ 편성까지 구축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콘텐츠 기업 CJ ENM 산하라는 점을 적극 활용해 한예슬, 소유 등 유명 스타 중심의 모바일 라이브 방송을 꾸린 것이다.
타사와는 확연하게 차이나는 섭외력은 곧바로 효과를 냈다.
CJ온스타일의 지난해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 거래액은 3232억원으로 전년 대비 96% 증가했다. 게다가 지난해 10월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CJ온스타일 론칭 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정도다.
플랫폼 경쟁력 강화로 인기있는 신진 브랜드들이 대거 입점하면서 상품 경쟁력이 고도화된 영향도 있다. 이를 통해 컴온스타일, 패션위크, 홈리빙페어, 뷰티어워즈 등 캠페인도 규모화 해 안정적인 수익 성장 궤도에 진입했다.
이에 CJ온스타일은 신규 브랜드를 확대 론칭하고 콘텐츠·커머스 연계를 통해 수익 기반을 강화한다는 목표다.
우선 모바일과 TV 채널 통합형 영상 콘텐츠 지식재산권(IP)를 늘리고 티빙·유튜브·틱톡·인스타그램 등 외부 동영상 플랫폼으로 확장할 대형 IP 육성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외부 플랫폼 확장을 통해 콘텐츠 커머스에 대한 고객 경험을 극대화하는 뜻이다.
이를 통해 대형 브랜드들의 신상품 최초 론칭, 신진 브랜드들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시그니처(대표) 마케팅 캠페인을 규모화할 계획이다. 또 CJ ENM 엔터 부문과 공동 IP를 기획해 해당 IP를 활용한 단독 상품을 개발하는 등 부문 간 시너지도 본격화할 예정이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지난해 어려운 대내외 환경에도 불구하고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전략 가속화를 통해 TV홈쇼핑 인식을 탈피해 모바일과 TV를 넘나드는 영상 커머스 플랫폼의 미래 경쟁력을 확실하게 다졌다”며 “올해는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사업을 지속 강화할뿐만 아니라 티빙, 유튜브, 틱톡 등 외부 채널로 확장할 수 있는 대형 IP를 집중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신용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