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상장사 자사주 취득 규모는 14조원...고려아연 1위

2025-02-12     박순원 기자
23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 호텔에서 진행된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 현장에는 노조 단체가 참여해 피켓 시위에 나섰다. 사진=고려아연

지난해 우리나라 상장사들의 자사주 매입 규모가 14조원으로 집계됐다.

12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상장사의 자사주 취득 규모는 2023년(8조2863억원)보다 72.8% 증가한 14조3156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자사주 소각 규모도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해 자사주 소각 규모는 12조1399억원으로, 2023년(4조7429억원)보다 156.0% 증가했다.

자사주 취득·소각을 진행한 상장사 숫자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자사주를 확보한 상장사는 464곳으로, 2023년(376곳)보다 23.4% 늘었다. 같은 기간 자사주를 소각한 상장사도 137곳으로 전년(96곳)보다 42.7% 증가했다.

그렇다면, 상장사 중 가장 많은 자사주를 취득한 기업은 어디일까. 고려아연(2조1249억원)이었다. 고려아연은 지주사 영풍과 경영권 분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자사주 공개 매수 전략을 발표하고, 발행주식 9.85% 수준의 자사주를 매입한 바 있다.

이어 자사주를 많이 매입한 곳은 삼성전자(1조9925억원)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총 1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분할 매입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외에도 메리츠금융지주(8624억원), KB금융(8200억원), 신한지주(7000억원) 순으로 자사주를 많이 취득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자사주를 가장 많이 소각한 상장사는 삼성물산(1조289억원)이었다. 이어 KT&G가 지난해 8617억원의 자사주를 소각했고, SK이노베이션(7936억원)과 포스코홀딩스(7545억원), 네이버(6866억원), 메리츠금융지주(6401억원), KB금융(6200억원) 등도 자사주 소각이 많은 상장사로 확인됐다.

파이낸셜투데이 박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