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벤티지랩, 큐라티스 경영권 인수
마이크로스피어 장기지속형 주사제 및 지질나노입자(LNP)플랫폼 기업 인벤티지랩(38470, 대표이사 김주희)이 지난달 31일 백신개발 및 CDMO 전문 기업인 큐라티스(348080, 대표이사 김성준)의 경영권을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인벤티지랩은 큐라티스의 전환사채(CB) 인수 및 보통주 유상증자 참여 방식으로 3월까지 25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전환사채의 보통주 전환물량을 포함할 경우 큐라티스 지분의 약 40%를 보유하게 돼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게 된다.
인벤티지랩은 큐라티스의 경영권 인수를 통해 큐라티스 오송바이오플랜트 내 장기지속형 주사제 전용 제조설비를 빠르게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최근까지의 재무 실적을 보면,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약 7억원, 영업손실 약 13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한 수준의 영업 적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누적 결손금은 582억원으로 전년보다 결손금 규모도 키워가는 양상이어서 큐라티스 경영권 인수 후 가져올 변화에 주목된다.
인벤티지랩은 앞서 자체 GMP 확보차 538억원의 대규모 펀딩을 추진한 바 있다. 큐라티스의 오송바이오플랜트는 cGMP, EU-GMP 등 글로벌 수준의 GMP 제조시설을 갖춘 곳으로, 이미 큐라티스가 개발중인 mRNA 백신의 글로벌 임상샘플 제조에 대한 실적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벤티지랩은 “장기지속형 약물전달기술 및 제조 플랫폼 기술인 ‘IVL-드럭플루이딕(DrugFluidic®)’을 오송바이오플랜트 공장에 적용해 진행 중인 글로벌 및 국내 제약사와의 임상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진행을 효율적이고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또다른 플랫폼인 차세대 mRNA 백신 및 치료제에 적용되는 지질나노입자(LNP) 사업부문에서의 경쟁력 강화도 기획하고 있다. 인벤티지랩은 2023년부터 LNP 제조를 위한 대량생산 장비인 ‘핸디진(HANDYGENE™)GMP’과 연구용 장비인 ‘HANDYGENE™ Lab’을 개발해왔으며, 이를 기반으로 유전자치료제 위탁개발생산(CDMO) 생태계를 구축 중이다.
큐라티스는 인벤티지랩과의 협력을 통해 새 성장동력을 마련한다고 전했다.
특히, 우수한 시장성을 확보한 GLP-1 비만 치료용 장기지속형 주사제를 포함한 인벤티지랩의 개발 품목들에 대해 임상샘플 제조 및 이후의 상업용 제조를 담당하는 주력 GMP 제조소 역할로, 안정적인 매출처를 확보하고 재무건전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또한, 큐라티스는 기존 백신 개발을 위한 mRNA 제조 설비에 인벤티지랩의 LNP 제조플랫폼이 추가적으로 이식되면 차세대 mRNA 치료제 CDMO로서의 경쟁력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양사의 기술 및 사업적 시너지 효과로 LNP 제형 연구, mRNA 등 유전물질 합성, LNP 제조 및 완제충진까지의 전체 프로세스를 아우르는 ‘Gene to GMP’ 개념의 확장된 CDMO 사업모델로 글로벌 수준의 CDMO 기술영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된다.
김주희 인벤티지랩 대표는 “이번 인수를 통해 장기지속형 주사제의 GMP 생산기반 확보와 LNP CDMO 사업의 밸류체인을 강화하는 핵심 사업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며, “양사간 만들어낼 시너지는 글로벌 시장에서 인벤티지랩 플랫폼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큐라티스 역시 기존의 고유 사업에 더해 신규 사업 아이템과 고도화된 플랫폼을 추가할 수 있어 장기적인 성장 모멘텀을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김성준 큐라티스 대표는 “이번 거래로 당사의 백신 개발역량과 CDMO 경쟁력이 인벤티지랩의 자금 및 기술과 결합돼 더 강화될 것”이라며 “큐라티스가 보유한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만큼,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CDMO로 빠르게 성장하겠다”고 전했다.
파이낸셜투데이 한경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