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자회사 KDB생명, 임승태 대표 연임 여부 촉각

금융위, KDB생명 대주주 산업은행으로 변경안 승인 올 3월 주총서 연임 여부 결정

2025-01-21     박혜진 기자
임승태 KDB생명 대표. 편집=박혜진 기자

산업은행이 KDB생명을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한 가운데, 올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임승태 KDB생명 대표의 연임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최근 정례회의에서 KDB생명의 대주주를 산업은행으로 변경하는 안을 승인 처리했다.

KDB생명의 현재 대주주는 ‘KDB칸서스밸류사모투자전문회사(KCV)’로, 산업은행과 칸서스자산운용이 2010년 금호생명을 인수할 때 조성됐다. 2014년부터 여섯 차례 KDB생명의 매각을 추진했던 KCV는 잇단 매각 실패로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했다.

자본시장법상 사모펀드(PEF)가 회사의 경영 참여 목적의 투자를 하는 경우 최장 존속 기간은 15년으로, KCV는 내달 만기를 앞두고 사원총회를 통해 펀드 청산을 확정했다.

사모펀드가 해산됨에 따라 산업은행은 KDB생명을 자회사로 편입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산업은행은 매각 실패의 원인으로 꼽는 재무건전성을 개선해 재매각에 나설 전망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업계는 임승태 대표의 거취를 두고 연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통상 KDB생명은 2년 재임 뒤 연임을 통해 4년의 임기를 보장해서다.

또한, 탄핵 정국과 자회사 편입 등 불안정한 상황에서 KDB생명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경영 안정화를 이유로 연임을 추천할 명분이 있다.

여기에 임 대표는 자금 확충을 통해 자본건전성 지표를 끌어올림과 동시에 보장성보험 판매 비율 확대로 수익 개선세도 보이고 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KDB생명의 새 지급여력비율(K-ICS, 킥스 비율)은 179.5%(경과조치 전 66.3%)로 2023년 말 117.54%(56.65%)에서 각각 61.96%P, 9.65%P 상승했다.

같은 기간 누적 보험서비스마진(CSM)도 3300억가량 늘어난 9137억원으로 집계됐고, 지난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30억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일각에선 KDB생명의 매각 완주와 더불어 그의 나이 등 여러 요인으로 연임이 어려울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애초에 ‘매각 완주’라는 특명을 받고 선임된 만큼 매각 실패가 그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단 얘기다. 임 대표의 연임 여부는 3월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결정된다.

파이낸셜투데이 박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