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6대 은행장 간담회 “서민금융 지원, 충실히 이행해달라”

2025-01-20     신수정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중구에 위치한 은행연합회에서 은행권을 향해 서민금융 지원 관련 충실한 이행을 당부하고 있다. 사진=신수정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상생금융 확대를 위한 현장간담회’에서 “금융기관의 원래 역할은 서민금융 지원이 아니겠느냐”며 “금융기관에서 준비하신 여러 가지 소상공인, 자영업자 지원 방안들이 있는데, 충실히 잘 이행해달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진행됐으며, 이 대표와 민주당 측의 요청으로 성사됐다고 알려졌다. 정부 부처나 금융당국이 아닌 정치권에서 은행장을 소집한 매우 이례적 사례로 금융권 이목이 집중됐다. 

현장에는 이 대표를 비롯해 강준현 국회 정무위원회 민주당 간사와 정무위 소속 야당 의원들, 6대 은행장(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IBK기업), 조용병 은행연합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 대표는 “대한민국 경제 상황이 어려울수록 숨어 있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은 게 현실”이라며 “여러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지원 방안이 준비됐는데, 충실히 이행해 주시고 소상공인 여러분들의 희망이 될 수 있도록 역사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어려운 시기에는 기업들도 금융상의 어려움을 많이 겪는다”며 “금융기관에서 해결 방안들을 많이 찾아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금융권에 당부했다. 

또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소추로 조기 대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유력 차기 대선주자로서 금융권의 지원 압박을 넣는 게 아니냐는 일부 지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대표는 “일부에서 얘기하는 것처럼 여러분들한테 뭘 강요해서 얻어보거나 무언가 강제하기 위한 것은 전혀 아니다”라며 “금융기관들이 필요로 하는 것들이 어떤 것인지 충분히 들어보고, 활동하는 데에 우리 정치권이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얘기를 들어보려고 마련한 자리”라고 설명했다. 

조용병 은행연합회장과 6대 시중은행장(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IBK기업)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신수정 기자

이에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은 “민생 경제를 위해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음을 다시 한번 느낀다”며 “은행이 경제 방파제 역할을 수행하는 데에 의의가 있으며, 민생 경제를 위한 은행의 노력이 상생과 혁신의 조화와 선순환을 촉진해 경제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데에 기여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이 처한 고물가‧고환율 위기는 은행의 금융지원 만으로 극복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은행을 통한 비금융 측면의 지원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시사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신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