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리더탐구] 김재식·황문규 미래에셋생명 대표, '변액ㆍ보장성' 투트랙 전략 효과 톡톡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와 고령화·저출산 등으로 보험산업이 성장성 한계에 직면한 가운데, 보험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회사의 성장을 위해 고심하고 있다. 파이낸셜투데이는 ‘보험리더탐구’ 시리즈를 통해 보험사별 대표의 경영 능력을 톺아봤다. (편집자주)
김재식·황문규 미래에셋생명 각자대표가 변액보험과 보장성 보험을 앞세운 투트랙 전략으로 수익성 확대를 이끌고 있다. 김재식 대표가 경영관리총괄을, 황문규 대표가 영업총괄을 담당하며 각자의 전문 분야에서 리더십을 발휘 중이다.
김 대표는 1968년생으로 운호고,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재무관리 석사학위를 받았다. 1999년 미래에셋증권에 입사해 3년 만에 자산운용본부장을 맡은 뒤 위험관리책임자(CRO), 주식파생센터장 등을 거치며 자산운용 경험을 쌓았다.
2012년 미래에셋생명으로 자리를 옮겨 자산운용부문대표, 가치경영총괄대표를 역임한 뒤 2017년 6월 대표이사에 올랐다. 이후 미래에셋증권 혁신추진단 사장, 대표를 지낸 뒤 2021년 미래에셋생명으로 복귀해 2022년부터 대표직을 책임지고 있다.
황 대표는 1970년생으로 부산사범대부속고, 동국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2006년 PCA생명에 입사해 방카슈랑스, GA영업 등 업무를 맡다가 2018년 PCA생명이 미래에셋생명으로 합병되면서 GA영업팀장, GA영업본부장 등을 담당했다. 이후 지난해 3월 대표로 선임된 인물이다.
◆ 변액·보장성 보험 중심 판매 전략
두 대표 체제의 미래에셋생명은 변액보험과 보장성 판매 중심 판매의 투트랙 전략으로 안정적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변액보험은 보험 계약자에게 받은 보험료 일부를 주식, 채권에 투자해 운용 실적에 따라 계약자에게 투자이익 돌려주는 상품으로, 보험사는 판매수수료(Fee-Biz) 받는다.
미래에셋생명은 Fee-Biz를 통한 안정적 수익구조를 만든 셈으로, 변액보험 Fee-Biz는 2016년 227억원에서 2023년 505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수수료수입도 388억원으로 전년 동기(378억원) 대비 2.6% 증가했다.
이와 함께 건강보험 등 수익성 높은 보장성 판매 비중을 키우고 있다. ‘헬스케어건강생활보험’을 비롯해, ‘M-케어 건강보험’, ‘암 걱정없는 암치료보험’ 등을 출시하며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힘쓰고 있다.
이는 보장성 상품의 신계약 보험서비스마진(CSM) 증가로 이어졌다. 2023년 보장성 상품의 신계약 CSM은 2797억원으로 2022년 2413억원에서 15.9% 확대됐으며, 지난해 3분기 누적 CSM 또한 2376억원을 시현해 전년 동기(2030억원) 대비 17.1%p 상승했다.
이러한 영향으로 미래에셋생명은 2023년 보험이익 108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734억원, IFRS17 기준) 대비 150%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보험이익도 757억원으로 전년 동기(642억원) 대비 18%가 상승했다.
김 대표는 눈에 띄는 실적 상승을 이끈 점을 인정받아 2023년 10월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 지난해 영업 지표 상승...3분기 APE 88% 증가
지난해 3월, ‘영업통’으로 알려진 황 대표가 취임 후 미래에셋생명은 영업 지표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 덕분에 황 대표는 같은 해 11월 상무 승진 1년 만에 전무로 초고속 승진했다.
영업 실적을 가늠할 수 있는 연납화 보험료(APE, 보험료를 1년 단위로 환산)를 살펴보면, 미래에셋생명의 지난해 3분기 누적 APE는 3935억원으로 전년 동기(2090억원)대비 88.3% 급증했다.
그 중 보장성 보험이 2135억원, 변액투자형 보험이 1800억원으로 전년 동기 각각 38.7%, 227.1%가 증가했다. 채널별로 보면 법인보험대리점(GA)이 1025억원 증가한 2764억원으로, 방카슈랑스가 820억원 증가한 1171억원으로 집계됐다.
파이낸셜투데이 박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