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금융’ 전북‧광주은행, 충당금 환입액 격차 '눈에 띄네'…실적 영향은

2025-01-15     신수정 기자
JB금융지주 사옥. 사진=JB금융지주

JB금융지주의 지난해 상반기(1~6월) 역대 최대 반기 실적을 견인한 전북은행(1127억원)과 광주은행(1611억원)이 하반기(7~12월) 들어서면서 당기순이익 상승을 뒷받침하는 지표에서 차이가 벌어졌다. 이때부터 두 은행은 순익 감소에 영향을 주는 충당금 적립에서 다른 양상을 보였다.

15일 JB금융지주 경영공시에 따르면 전북은행은 제충당금전입액이 줄고 제충당금환입액이 늘어 실적 상승 여력이 확대됐다. 이와 달리 광주은행은 제충당금전입액이 늘었고 제충당금환입액도 전북은행과 규모가 크게 차이났다. 

충당금은 미래에 지출이 확실한 특정 비용이나 상환 불이행이 예상되는 비용에 대해 사전에 부채 항목으로 적립해 둔 금액을 말한다. 통상 대손추정액보다 충당금 설정액이 큰 상황에서 환입이 이뤄지는데, 이는 다시 영업외이익으로 회계 처리돼 실적 증대 효과를 볼 수 있다.

전북은행의 지난해 3분기(7~9월) 연결기준 제충당전입액은 직전 3분기(1192억원)보다 26억원 감소한 1166억원으로 파악됐다. 제충당금전입액 세부항목 중 대손상각비는 전년(1122억원)보다 35억원 줄어 1087억원을 기록했다.

대손상각비는 은행이 실행한 여신 중 돌려받지 못하고 손실 처리해야 하는 비용이다. 대손상각비를 포함한 제충당금전입액은 규모가 작을수록 순익 규모를 늘릴 수 있다. 이를 종합하면 전입액이 줄고 환입액이 늘어난 전북은행은 지난해 연말 결산 실적에서 순익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어 전북은행의 제충당금환입액은 200억원으로 집계됐다. 환입액 대부분은 ‘기타충당금’ 항목으로 계상됐으며, 규모는 191억원으로 전체의 95.5%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광주은행 제충당금환입액 18억원과 11.1배 차이가 났다. 

반면, 광주은행의 지난해 3분기 제충당금전입액은 1380억원으로 전년 동기(1354억원)보다 26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대손상각비는 1293억원으로 전년(1252억원)보다 41억원이 불어났다. 또한, 제충당금환입액은 18억원으로 전년보다 소폭 증가했지만, 전북은행과 비교하면 11배 격차가 벌어졌다.

파이낸셜투데이 신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