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신균 LG CNS 대표 “PER 22~25배 적절, 매년 10% 순익 증가”

2025-01-09     한경석 기자
홍진헌 LG CNS 상무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진행된 기업설명회에서 글로벌 시장 진입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경석 기자

“코스피 상장 후 적정 주가수익비율(PER) 22~25배 수준으로 시장에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매년 10% 당기순이익 증가세를 전망한다.”

LG CNS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장기 성장 전략을 공개했다. 현신균 LG CNS 대표이사 사장은 코스피 상장 후 회사의 주가 전망에 대한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시가총액 최대 6조원을 바라보는 새해 첫 IPO 대어인 만큼, 언론의 관심도 타 IPO 기업설명회 현장보다 더 뜨거웠다.

홍진헌 LG CNS 상무는 이날 간담회를 통해 회사에 대한 투자 포인트를 전했다. 특히, 그는 회사의 수익성 개선 방안을 두고 “글로벌딜리버리센터(GDC)를 통해 베트남, 인도, 인도네시아에 있는 고도의 IT 엔지니어를 활용 중이며, 인력에 쓰이는 비용을 효율화해 경쟁력을 확보함과 동시에 AIDD(AI 드라이븐 디벨롭먼트)를 통해 AI 기반 생성과 품질을 향상하겠다”고 밝혔다.

능력이 뛰어나면서도 저평가된 인력을 적극 활용해 수익성 향상을 도모하겠다는 방침을 전한 셈이다.

LG CNS는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스마트로지스틱스, 스마트팩토리 등 디지털 전환(DX)기술을 기반으로 고객사의 비즈니스 혁신을 이끌며 성장한 기업이다.

AI와 클라우드가 LG CNS 사업 포트폴리오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2023년 해당 사업 매출은 전체의 51.6%를 차지했다. 전체 직원의 약 40%가 AI, 클라우드 인력이다. LG CNS는 이 분야의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최근 클라우드사업부와 D&A(데이터분석&AI)사업부를 통합해 ‘AI클라우드사업부’를 신설하는 조직 개편도 진행했다.

2019년 연결 기준 3조 2833억원이었던 LG CNS의 매출은 2023년 5조6053억원으로 70.7% 증가세를 보였으며,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전년 동기 대비 7% 성장한 3조9584억원을 기록하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나타냈다.

LG CNS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률은 최근 3년간 9~10% 수준을 보였다. 사진=한경석 기자

◆EBITDA 마진율 9~10%, 경쟁사 대비 수익성 우위 점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률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9~10% 수준을 꾸준히 보이며, 경쟁사 대비 우월한 수익성을 나타냈다.

지난해 3분기까지의 누적 기준 영업이익률을 경쟁사와 비교하면 LG CNS는 7.9%를 보여 ▲NTT데이터그룹(7.62%) ▲삼성에스디에스(6.87%)▲현대오토에버(5.94%) 대비 수익성이 가장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으며, 2023년 당시에도 8.28%로 5~6% 수준의 영업이익률에 그쳤던 타사 대비 수익성 면에서 우위에 있음을 입증했다.

이같은 수익성을 보일 수 있었던 데엔 AICC(AI 컨택센터)등 생성형 AI, 클라우드 MSP(관리형 서비스), 물류자동화, 금융DX 등 업계 내 독보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LG CNS는 지난해 1월부터 AI 전담 조직인 ‘AI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금융권 주요 고객사의 생성형 AI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업계 선두주자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5월 생성형 AI 도입을 돕는 ‘Gen AI 스튜디오’를 설립해 고객사의 AI 전환도 지원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사업도 추진한다. AI 데이터센터는 초고전력 하드웨어를 사용하는 만큼 특수 액체로 서버를 냉각하는 ‘액침냉각’ 기술과 ‘디지털트윈’ 기술 등이 필수적인데, LG CNS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과 액침냉각 기술 연구과제를 수행 중이며, 데이터센터를 가상으로 구현해 장비 과열 등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디지털트윈 기술을 보유 중이다.

현신균 LG CNS 대표이사(가운데)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진행된 기업설명회에서 기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한경석 기자

◆DX 분야 AI 기업 인수 검토…구체적 언급 無

또한, DX분야에서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AI 기업 인수도 검토하고 있다. 현 대표는 이와 관련 기자의 질의가 있었지만, 구체적인 기업명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클라우드 분야 경쟁력도 강화한다. LG CNS는 클라우드 도입부터 운영까지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며 국내 대표 MSP로도 입지를 다졌다. 특히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구글클라우드 등 글로벌 CSP(Cloud Service Provider)들과의 긴밀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국내 최고의 기술력도 보유하고 있다.

LG CNS는 검증된 자사 솔루션을 통해 해외 진출을 본격화한다. ▲온라인 마켓 판매자들을 위한 디지털마케팅 최적화 플랫폼 ‘LG 옵타펙스’ ▲전사적자원관리(ERP) 테스트 자동화 솔루션 ‘퍼펙트윈 ERP 에디션’ ▲인사관리, 마케팅·영업, 제조, R&D, 품질관리 등 핵심 비즈니스 영역의 글로벌 솔루션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SaaS(기업이 소프트웨어를 구매하지 않고 클라우드에서 솔루션을 구독해 사용하는 방식)형태로 제공하는 ‘싱글렉스(SINGLEX)’ 등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인다.

특히, 현지 선도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통해 글로벌 진출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인도네시아 시나르마스 그룹과 DX사업 합작법인을 설립했으며, 글로벌 ERP 1위 기업인 SAP와도 차세대 ERP 사업 강화를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향후 DX기술력이 우수한 글로벌 기업 인수합병을 검토해 해외 시장을 공략한다.

LG CNS는 이날부터 15일까지 기관투자가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이후 21일부터 22일까지 일반 투자자 대상의 공모주 청약을 거쳐, 내달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KB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모건스탠리 3개사이며, 공동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 ▲대신증권 ▲신한투자증권 ▲JP모건 4개사다.

LG CNS는 상장으로 총 1937만7190주를 공모한다. 희망공모가액 범위는 5만3700원부터 6만1900원이다. 예상 시가총액은 5조2027억원에서 6조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총 상장예정주식수는 9688만5948주다. 이번 상장을 통해 최대 6000억원의 투자재원을 확보하게 되는 가운데, 사측은 이를 “DX기술 연구 개발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 등 ‘미래 성장동력’ 육성에 투자한다”고 전했다.

파이낸셜투데이 한경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