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출발’ BS한양, 유동성 확보‧수주채널 다각화로 질적 성장 ‘집중’
수주채널 다변화로 곳간 ‘착착’…지난해 수주잔고 7조원 돌파 자금조달 경로도 확대…녹색채권‧신종자본증권 등 적극 활용
새출발에 나선 BS한양(구 한양)이 그룹의 효자 역할을 해내고 있다. 지난해 수주 포트폴리오를 도시정비, 인프라 등으로 다변화하면서 곳간을 채우는 한편,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성공하는 등 자금 조달 경로도 확대해 나가며 질적 성장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보성그룹은 지난 1일 BS그룹으로 사명을 바꾸고 새로운 CI를 공개했다. 새 사명인 BS에는 ‘지속 가능성을 넘어(beyond sustainability)’라는 의미가 담겼다. 지속가능성을 넘어 친환경 미래도시 및 청정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주요 계열사도 BS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이름이 변경됐다. 주택 브랜드 ‘수자인’으로 알려진 건설 계열사 한양은 ‘BS한양’이란 사명을 달았다. BS그룹 관계자는 “건설·부동산 개발 사업의 안정적인 성과를 기반으로 재생에너지 산업벨트, 웰니스 주거단지 조성 분야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겠다”고 전했다.
이번 변화의 중심에 자리한 BS한양은 수주 실적 등을 토대로 그룹의 재도약을 뒷받침하고 있는 계열사다. 특히 지난해 수주채널을 늘리며 중장기 성장 동력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실제 BS한양의 수주잔고는 2023년 3조7127억원 수준에 그쳤지만 지난해 2조원이 넘는 신규수주를 확보하면서 이가 7조원을 돌파했다.
BS한양은 2023년까지만 해도 매출 4분의 3 이상이 건축주택 분야일 만큼 특정 사업에 의존도가 심했던 건설사다. 지난해에는 개발, 도시정비,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로 영역을 확장해 풍족한 곳간을 쌓을 수 있었다.
정비사업에서는 ▲고양행신 1-1구역 재개발사업 ▲인천 부개4구역 재개발사업 등을, 설계공모 사업에서는 ▲평택고덕 패키지형 공모사업 등을, SOC사업에서는 ▲인천국제공항 화물기정비계류장 시설공사 등을 수주했다.
녹색채권을 활용하면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는 등 자금 조달 경로도 넓혔다. 2024년 상반기 BS한양은 사모채로 418억원을 조달했다. 이 가운데 218억원은 녹색채권, 나머지 200억원은 일반 사모채였다. 건설주에 대한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상황 속에서도 진행 중인 발전 사업 등에 힘입어 녹색채권을 적극 활용했다.
최근에는 4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도 발행했다. BS한양이 회사채가 아닌 자본성 증권을 발행한 것은 이번이 최초다. 신종자본증권은 만기가 통상 30년인 채권으로 회계상 자본으로 분류된다. 30년의 장기채로 고정금리를 제공하고, 만기가 도래해도 이를 연장해 원금상환을 늦출 수 있어 영구채의 성격을 지닌다. 재무건전성을 개선하는 효과도 볼 수 있다.
최대주주인 BS보성을 통한 추가 조달 창구도 마련했다. BS한양은 지난해 말 최대주주인 BS보성을 통해 500억원 규모 유동성을 확보했다. 차입기간은 오는 12월 26일까지 약 1년이다. 해당 기간 내 500억원 한도 내에서 필요한 자금을 융통할 수 있다. BS그룹 산하에 편입된 이후 계열사로부터 자금을 차입한 첫 사례다.
BS한양 관계자는 “2025년은 우량사업 중심으로 양질의 사업을 선별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철저한 원가관리와 효율성 제고를 통해 리스크 중심 경영에 중점을 둔 한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파이낸셜투데이 박소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