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리더탐구] 구본욱 KB손보 대표, 호실적 견인...그룹 내 존재감 ‘쑥’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와 고령화·저출산 등으로 보험산업이 성장성 한계에 직면한 가운데, 보험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회사의 성장을 위해 고심하고 있다. 파이낸셜투데이는 ‘보험리더탐구’ 시리즈를 통해 보험사별 대표의 경영 능력을 톺아봤다. (편집자주)
구본욱 KB손해보험 대표가 실질적으로 임기 첫해를 보내고 있는 가운데, 호실적을 바탕으로 그룹 내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구 대표는 1967년생으로 충남고,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94년 럭키화재(현 KB손보) 경리부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회계부장, 경영관리부장 등을 지냈다.
2017년 경영전략본부장, 2020년 경영관리부문장(CFO), 2021년 리스크관리본부장(CRO) 등 요직을 맡은 뒤 지난해 말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KB손해보험으로 출범(2015년) 후 최초의 내부 출신 수장이다.
◆ ‘재무통’ 구 대표, 임기 첫해 순익 확대...비은행 계열사 중 ‘톱’
‘재무 전문가’로 알려진 구 대표는 2015년 KB금융그룹으로 편입 후 양종희 초대 사장(현 KB금융지주 회장)과 기반을 다졌고, 2020년부턴 김기환 전 대표와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2022년 연결기준 당기순이익 5686억원을 기록하며 출범 후 가장 큰 이익을 실현한 데 이어, 지난해 새 회계기준(IFRS17) 도입 후에도 안정적인 실적 확대를 이뤄내 7665억원의 순익을 달성했다.
구 대표가 합류한 뒤 임기 첫해인 올해 KB손해보험의 실적 또한 상승세를 탔다. 3분기 누적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7378억원으로 전년 동기(6948억원) 대비 6.2% 증가했다. 3분기 만에 지난해 연간 순익과 근접한 상황으로 이 속도라면 연간 순익 1조원도 넘볼 수 있다.
이 같은 실적은 보험 본연의 부문에서 이익이 급증한 덕분이다. 같은 기간 KB손보의 보험이익은 9133억원으로 전년 동기(8195억원)와 비교해 11.5%가 늘었다. 1년 새 938억원의 이익이 늘어난 셈이다.
미래 이익의 재원인 누적 보험서비스마진(CSM)은 9월 말 기준 9조3050억원으로 지난해 말 8조5180억원에서 7870억원(9.2%)이 증가했다. 이는 5대 손해보험사(메리츠화재·삼성화재·현대해상·DB손보·KB손보)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실적 지표의 상승은 KB금융의 순익 상승에도 이바지했다. KB금융의 3분기 누적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4조3700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3520억원) 대비 소폭 늘었다. 은행을 제외한 계열사 중 순익 1위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끌어올렸다.
◆ ‘올라케어’ 인수...헬스케어 시장 저변 확대
구 대표는 미래 성장동력으로 헬스케어를 낙점하고 사업 확대에도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KB손보는 2021년 자회사 KB헬스케어를 설립 후 관련 사업을 영위 중으로 올들어 서비스를 고도화 중이다.
KB헬스케어는 그동안 디지털 플랫폼 ‘오케어’에서 임직원 등 일부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선보였으나, 최근 이용자를 확대하고 있다.
앞서 3월엔 회원가입 없이 누구나 이용이 가능한 ‘KB건강체크’를 공개했다. 이용자가 스스로 증상을 체크하면 분석을 통해 병원과 약국을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로 가까운 의료기관을 추천해준다.
아울러 7월엔 블루앤트로부터 비대면 진료 플랫폼 ‘올라케어’를 인수했다. 병원을 방문하지 않아도 간편하게 진료받을 수 있는 서비스로 비대면 진료 후 약국에서 처방 약을 받을 수 있다.
이 서비스는 지난달 KB손보 앱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개편했으며, 전문의와 상담하는 ‘의료 건강 상담 서비스’도 내놓았다.
파이낸셜투데이 박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