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주]차바이오텍, 실적 부진 속 2500억 주주배정 증자에 ‘하한가’

2024-12-23     한경석 기자
2024년 12월 23일 기준 코스닥 상장사 차바이오텍의 1년 주가 추이. 차트=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코스닥 상장사 차바이오텍(085660)이 앞서 20일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2500억원 조달한 사실을 공시하고, 이같은 사실이 23일 장중 주가에 악영향을 미쳐 하한가로 직행했다.

23일 오후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차바이오텍은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전거래일 대비 29.27% 하락한 1만510원에 거래됐다.

앞서 차바이오텍은 20일 공시를 통해 운영자금 1200억원,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 1100억원, 시설자금 200억원 등 총 2500억원을 조달하는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한다고 밝혔다. 대표 주관사는 삼성증권이다.

최근 이수페타시스의 5500억원 유상증자를 비롯해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곱지 않았던 가운데, 이날 차바이오텍 역시 2500억원에 이르는 자금 조달을 기존 주주를 대상으로 단행한 것이다. 시장에선 이를 부정적으로 받아들인 것으로 해석된다.

◆상장주식 수 41.1% 물량, 내년 3월 신주로 추가 상장

차바이오텍은 상장주식 수는 5631만4443주인데, 기존 주식수의 41.1%에 해당하는 신주를 발행하고 2500억원을 기존 주주들로부터 조달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존 주주에게 1주당 0.3931499817주의 신주인수권이 배정되고, 배정 기준일은 내달 24일이다. 신주 발행가는 1만800원이 될 예정으로, 유상증자 발행가 확정 예정일은 내년 2월 27일이며, 청약일은 3월 5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차바이오텍은 올해 3분기 연결 누적 기준 매출 7690억원까지 늘리며 의료서비스 사업을 기반으로 덩치를 키웠지만, 영업손실이 약 202억원에 달하며 적자 전환해 수익성에서 취약점을 드러냈다.

실적 부진 속 주주를 대상으로 한 자금 조달 계획 발표 후 하한가로 이어진 셈이다. 23일 주당 1만510원으로 종가를 형성하며 시가총액은 5919억원에 그쳤는데, 이는 52주 최고가(2만1000원)를 기록했던 올해 3월 27일 대비 절반으로 줄어든 수준이다.

차바이오텍은 2500억원 유상증자를 예정 계획대로 단행할 경우 기존 상장주식 수 5631만4443주에 2314만8150주가 추가 상장돼 총 7946만2593주가 코스닥 시장에 3월 25일부터 거래될 예정이다. 이에 따른 주당 가치 희석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파이낸셜투데이 한경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