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올해의 CEO-항공]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

2024-12-19     한종해 기자

다사다난했던 갑진년이 저물고 있습니다. 파이낸셜투데이는 FN가이드와 손을 잡고 지난 1년간 각 업종에서 최고의 성장률을 기록한 기업의 최고 경영자를 ‘2024 올해의 CEO’로 뽑았습니다. 업종별로 코스피, 코스닥 상장 기업 가운데 3분기 말 누적기준 2023년 대비 2024년의 매출액 증가율, 당기순이익 증가율, 시가총액 증가율 등 3가지 평가항목에 대해 각각 순위를 매기고 이를 합산한 순위 총합이 가장 낮은 기업의 CEO를 올해의 CEO로 선정했습니다. (편집자주)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

파이낸셜투데이가 에프앤가이드 데이터를 기반으로 평가한 ‘2024 올해의 CEO’ 항공 부문에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이 선정됐다.

이번 평가는 업종별로 국내 증시에 상장한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 1조원 이상의 기업 가운데 ▲당기순이익 증가율 ▲매출 증가율 ▲시가총액 증가율 등 3가지 항목에 대해 각각 순위를 매기고 이를 합산한 순위 총합이 가장 낮은 기업의 최고경영자를 ‘2024 올해의 CEO’로 선정했다.

내년 1월 정기 임원 인사에서 부회장 자리에 오르게 된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1962년생으로, 진주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KAIST 경영과학 석사 과정을 마쳤다. 이후 그는 대한항공에 입사하여 경영기획실, 비서실, 구조조정본부 등에서 경력을 쌓으며 차근차근 경영 능력을 키워왔다. 2003년에는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취득한 후 현업에 복귀했고, 2007년에는 만 45세라는 젊은 나이에 최연소 상무로 선임되며 주목을 받았다.

우기홍 사장은 그간 경영전략본부, 뉴욕지점장, 미주지역본부장 등 주요 직책을 거치며 대한항공의 글로벌 사업 확장을 이끌었다. 특히, 그는 조양호 선대 회장의 아들인 조원태 회장이 대한항공을 본격적으로 맡게 될 때, 그를 지원하는 역할을 맡았다. 조양호 회장은 2017년 우 사장을 공동 CEO로 임명하며 경영적 신뢰를 표했다.

2019년, 대한항공 내부에서 발생한 ‘남매분쟁’에서는 우기홍 사장의 리더십이 빛을 발했다. 조현아 전 부사장이 모친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과 연대하여 조원태 회장과의 갈등을 벌였을 때, 우 사장은 조 회장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며 갈등 해결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의 지혜와 침착한 대응은 오너가의 안정적인 경영을 유지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이어진 코로나19 팬데믹은 전 세계 항공산업에 심각한 타격을 주었지만, 우기홍 사장은 대한항공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그는 효율적인 비용 절감과 경영 전략을 통해 대한항공의 흑자 경영을 지속시키며, 글로벌 항공사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2022년에는 대한항공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2조8836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그의 경영 능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올해도 지속 성장 중이다. 올 3분기 누적 매출 13조3690억원, 영업이익 1조6461억원, 순이익 1조82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 14.09%, 영업이익 9.32%, 순이익 5.02% 각각 증가했다.

우기홍 사장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작업을 주도하며, 항공업계의 큰 숙원 사업을 해결했다. 2020년 말,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계획을 발표했고, 우 사장은 이를 위해 인수위원회를 구성, 4년여의 긴 협상 끝에 두 회사의 합병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냈다. 이 과정에서 그는 각국 경쟁당국의 견제에도 불구하고 냉철한 판단력과 결단력을 발휘하며, 두 항공사의 결합을 실현했다.

우기홍 사장은 국내를 넘어 글로벌 리더로서도 인정받고 있다. 2019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은 서울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한국 기업인 간담회’에서 우기홍 사장을 “천재 사업가(business genius)”라고 언급하며 그를 칭찬했다. 이는 우 사장이 국제적으로도 비즈니스 리더로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였다.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 프로필

▲1962년 출생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1987년 카이스트 대학원 경영학 석사

▲2003년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대학원 경영학 석사(MBA)

▲1987년 대한항공 기획관리실 입사

▲2010년 대한항공 미주지역 본부장

▲2012년 대한항공 전무

▲2017년 대한항공 부사장

▲2017년 대한항공 대표이사

▲2019년 대한항공 사장

파이낸셜투데이 한종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