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인證, 최근 5년중 첫 자기자본 감소…신용등급 전망 ‘부정적’
한국신용평가가 상상인증권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증권업종 내 시장지위가 미흡한 가운데, 사업 위험이 상승하고, 대손비용 부담 확대에 따른 수익성 저하가 우려되는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최근 5년 중 처음으로 자기자본 감소세에 접어들었음을 나타냈다.
19일 한국신용평가 금융 1실에 따르면 상상인증권의 신용등급전망은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됐다.
여윤기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상상인증권을 이같이 평가한 배경으로 “미흡한 시장지위가 지속되는 가운데, 사업위험 상승, 이익안정성 저하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일반관리비 및 대손비용 부담이 확대되면서 수익성이 저하됐고, 재무안정성지표 역시 저하됐다”고 밝혔다.
상상인증권은 상상인 계열 편입 후 기업금융(IB) 및 운용부문에 집중하면서 빠르게 외형을 확장했으나 안정적인 이익구조를 구축하지 못했다. 그 결과 올해 3분기 말 누적 영업적자 357억원을 기록하면서 자기자본 규모는 2021년 이후 처음으로, 2000억원 미만 규모로 감소했다.
상상인증권은 최근 5개 분기 연속 분기 순손실을 기록하며 수익성 저하세를 멈추지 못했다.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외형 확장 과정에서 판관비 등 고정비용이 증가했으나 수익 증가폭은 이에 미달하면서 이익구조가 훼손됐다.
지난해 운용부문 확장 등을 통해 영업순수익이 크게 증가했지만, 기업금융(IB) 및 운용 인력 채용 등으로 판관비 부담이 확대되면서 당기순이익은 전년(2022년) 대비 감소한 7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 들어 누적 순손실은 322억원으로 불어났다. 영업순수익은 판매관리비에 미치지 못했으며, 부동산PF 관련 대손부담이 확대되면서 적자를 기록했다.
한신평은 앞으로도 “비우호적인 영업환경 속 사업위험 상승, 이익안정성 저하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추가 대손부담이 존재하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수익성 회복에 시일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상상인증권의 경우 부동산시장이 우호적이었던 2020~2021년 영업순수익이 판관비를 크게 웃돌아 영업순수익커버리지가 각각 119%, 157%로 나타났지만, 채권 운용규모 증가, 순손실 발생 등으로 자본적정성지표가 저하됐다.
금융감독원이 자본적정성을 평가할 때 지켜보는 조정레버리지 지표는 2022년 2.5배에서 올해 9월 11.8배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순자본비율은 258.4%에서 207.5%로 하락했다.
상상인증권은 앞서 규제 자본비율(100% 이상)을 유지하기 위해 올해 후순위채 100억원 등 자본성증권을 발행했다.
특히, “자본규모가 작아 예상치 못한 손실에 대한 완충력이 미흡한 편”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지난해 말 기준 2345억원이었던 상상인증권의 자기자본 규모는 올해 3분기 기준 1959억원 규모까지 쪼그라들었다.
자기자본 규모 변동 추이를 보면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1784억원 ▲1975억원 ▲2263억원 ▲2345억원 등 매년 늘려왔는데, 최근 5년 중 올해 들어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인 것이다.
파이낸셜투데이 한경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