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올해의 CEO-조선] 최성안 삼성중공업 부회장
취임 후 수익성 개선 광폭행보…올 3분기 영업익 전년比 58%↑ 메탄올, 암모니아 등 투자 확대…자산 매각 통한 재원 확보 마쳐
다사다난했던 갑진년이 저물고 있습니다. 파이낸셜투데이는 FN가이드와 손을 잡고 지난 1년간 각 업종에서 최고의 성장률을 기록한 기업의 최고 경영자를 ‘2024 올해의 CEO’로 뽑았습니다. 업종별로 코스피, 코스닥 상장 기업 가운데 3분기 말 누적기준 2023년 대비 2024년의 매출액 증가율, 당기순이익 증가율, 시가총액 증가율 등 3가지 평가항목에 대해 각각 순위를 매기고 이를 합산한 순위 총합이 가장 낮은 기업의 CEO를 올해의 CEO로 선정했습니다. (편집자주)
파이낸셜투데이가 에프앤가이드 데이터를 기반으로 평가한 ‘2024 올해의 CEO’ 조선 부문에는 최성안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부회장이 선정됐다.
2022년 12월 조직을 이끌 새 인물로 선임된 최 부회장은 ‘8년 연속’ 적자 고리를 끊고 9년 만의 연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조선업 ‘슈퍼 사이클’ 속 재도약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부임 후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룬 최 부회장은 올해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현재 연간 목표치인 매출 9조7000억원과 영업이익 4000억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올 3분기 삼성중공업은 누적 매출액 7조2027억원, 영업이익 3285억원을 거뒀다. 전년 대비 매출은 29.2%, 영업이익은 무려 112.9%나 증가했다.
고선가 수주잔고가 매출로 반영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올해 빅3 가운데 임단협을 가장 빨리 마치면서 생산 안정화에 돌입한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수주도 차곡차곡 쌓고 있다. 지난달 기준 누적 수주액은 약 68억달러로 올해 수주 목표액인 97억달러의 70%를 달성했다. 연말 25억원 규모 모잠비크 코랄술 FLNG 계약이 성사될 경우 연간 목표를 무난히 뛰어넘을 전망이다.
미래 먹거리 확보에도 사활을 걸고 있다. 먼저 업계의 친환경 규제 시행에 대응하며 친환경 선박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국제해사기구가 2050년 ‘탄소 중립’을 선언함에 따라 친환경 선박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삼성중공업은 LNG, 메탄올, 암모니아, 연료전지, 수소, 원자력 등의 선박 동력원 관련기술을 발굴하는 등 역량을 집중하는 중이다. 선박용 이산화탄소 포집장치(OCCS), 공기분사형 연료절감장치(SAVER Air), 공기저항감소 장치(SAVER Wind) 등의 탄소발생 저감장치 등을 내세워 경쟁력을 강화한다.
효율성을 증대시키기 위한 현장 자동화도 진행한다. 2023년 삼성중공업은 미래사업개발실 내 로보틱스 사업실을 신설했다. 이를 통해 생산공정에 로봇을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로보틱스 사업실은 공정, 공장 단위의 무인·자동화를 위한 기술 개발을 진행 중이다. 실제 로봇 자동 용접 시스템 도입을 통해 작업 효율성이 30% 높아졌다고 삼성중공업 측은 설명했다.
최근에는 투자 재원 마련을 위한 자산 매각도 실시했다. 삼성중공업은 판교 연구개발(R&D)센터를 4000억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삼성중공업 판교R&D센터는 7460㎡(2257평) 부지에 지하 5층, 지상 8층 규모로 2014년 12월 준공됐다.
계약은 매각 후 재임대하는 세일즈 앤 리스백(Sales and Lease Back) 방식이며, 거래 상대방은 위탁관리 부동산 투자회사인 이지스롱웨일1호다.
최 부회장은 올해 초 주주총회를 통해 “획기적 자동화로 조선업의 패러다임 혁신을 선도하고, 로봇 중심의 무인·자동화로 24시간 운영이 가능한 미래형 조선소의 기준을 확립하겠다”며 “탈탄소·디지털솔루션의 프로바이더로서 시장지배력을 다지기 위해 핵심기술의 내재화에 힘쓰고 퍼스트무버로서의 위상을 다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선해양 분야에서 초격차 유지와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면서 지난해 신설한 미래사업개발실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부연했다.
◇ 최성안 부회장 프로필
▲ 1960년 출생
▲ 1983년 서울대학교 기계공학과 졸업
▲ 1989년 삼성엔지니어링 입사
▲ 2018년 삼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
▲ 2023년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부회장
▲ 2023년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회장
파이낸셜투데이 박소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