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올해의 CEO-통신] 김영섭 KT 대표이사
파이낸셜투데이가 에프앤가이드 데이터를 기반으로 선정하는 ‘2024 올해의 CEO’ 통신 부문 1위에 김영섭 KT 대표가 올랐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T의 지난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19조855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조4646억원으로 5.8%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1조1867억원으로 15.2% 증가했다.
회사의 호실적은 무선 사업 부문에서 5G 가입자 증가, 미디어 사업 부문 IPTV 가입자 순증세 등 안정적인 유무선 사업이 기반이 됐다. 또 AX 수요 확대에 따라 AI 고객센터(AICC) 사업이 두자릿 수 성장을 지속한 덕분이다.
KT는 올해 밸류업에서도 성공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12월 16일 기준 시가총액은 11조6434억원으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2조9739억원(34.3%)이 증가했다. 김 대표 취임 후 1년 4개월 만이다.
김영섭 대표는 지난해 8월 취임 후 AI와 IT, CT 역량을 결집·통합해 성장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올해 인사에서 곧바로 ‘선택과 집중’을 통한 회사 내실 다지기를 시작했다. 기존 관행을 폐지하고자 상무보 이상 임원 규모를 20% 줄였다. 이후 기술혁신부문장을 신설하고 KT컨설팅그룹장, 경영지원부문장, 법무실장에 외부 전문가를 대거 영입했다.
2025년 인사에서도 대규모 구조조정과 함께 전략 신사업 부문을 엔터프라이즈 부문으로 통폐합하고 미디어 사업 총괄 컨트롤 타워를 신설했다. 또 KT컨설팅그룹을 전략·사업컨설팅부문으로 확대 재편했다. 이 과정에서 임원 수는 10% 이상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KT는 지난해부터 군살은 쳐내고 반드시 필요한 미래 성장 동력 강화를 위한 투자에 몰두하고 있다. 증권가는 KT의 이 같은 행보가 2025년 약 3000억 원의 인건비 절감 효과로 나타날 것이라 예상하기도 했다.
KT가 보유한 IT·CT 역량에 AI를 통합하는 ‘AICT’ 기업으로의 변화를 위해 대규모 투자도 시작했다. 지난 6월 김영섭 대표는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대표를 직접 만나 AI·클라우드·IT 분야의 긴밀한 협력을 골자로 하는 전략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협약을 통해 양사는 2조4000억원을 들여 AI·클라우드 연구개발 공동 프로젝트, 한국형 AI·클라우드·IT 서비스 개발, AI·클라우드 이노베이션 센터 구축, AI·클라우드 인재 양성을 함께한다. 5년 동안 GPU, IDC, 네트워크 등 인프라에 50%, R&D와 마케팅에 50%를 투자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매출 기대치도 공개했다. 내년 2690억원을 시작으로 2026년 6100억원, 2027년 1조1020억원, 2028년1조2960억원, 2029년 1조3700억원으로 총 4조6470억원의 수익을 거두겠다는 목표를 설정한 상태다.
김영섭 대표는 마이크로소프트라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기술과 솔루션을 KT의 서비스에 접목해 빠르게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GPT-4o 기반 ‘한국형 AI’를 개발하고 소형언어모델 Phi 3.5 기반으로 산업별 특화 모델을 출시해 국내 AI 생태계를 확대·활성화하고 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김 대표는 최근 “AI 시장에서 구글과 아마존 등 빅테크를 이길 수는 없다. 따라서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하고 ‘믿음’은 소형언어모델로 특화해 승부할 것”이라며 “통신사는 AICT로 진화하고 있고 KT는 지속적인 혁신과 협력을 통해 AI와 통신의 융합을 주도하며 고객과 사회에 실질적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이낸셜투데이 최형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