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1538억 규모 현금·주식 동시 배당…주가도 ‘훈풍’
셀트리온이 주당 750원, 총 1538억원 규모의 현금 배당을 진행한다. 이와 함께 기존 1주 보유당 0.05주를 부여하는 주식 배당도 더해 주주가치 제고에 집중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선 이번 배당 규모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주가에 훈풍이 불었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셀트리온은 기존 주주에 배당금 총액 1537억7315만4750원 규모의 현금 배당을 하기로 했다. 이에 따른 1주당 배당금은 750원이다. 이와 함께 1025만1543주를 주식 배당해 기존 1주 보유당 0.05주를 부여하기로 했다.
앞서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지난달 홍콩에서 기업설명회를 열고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의 약 30%를 현금배당하고, 연내 약 5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할 계획을 밝히며 주주가치 제고에 힘쓸 것을 약속한 바 있다.
자사주 소각은 1주당 가치를 높이는 효과가 있어 총 상장주식 수가 2억주를 초과하는 셀트리온과 같은 기업의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방안으로 적합하다. 실제로 이달 4일에는 자사주 소각에 나서 약 4918억원 상당(주당 평균취득단가 16만3295원 기준)의 자사주 1만1910주를 소각한 바 있다.
셀트리온의 주가 흐름은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2일 당시 52주 최고가인 24만1000원을 기록한 후 이후 내내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며 12일 종가(18만4900원) 기준으로 봤을 때 52주 최고가 대비 23% 이상 하락한 상태였다.
이날 배당 공시 이후 오전 9시 21분 기준 장중 3% 이상 상승세를 보이며, 배당 발표에 대한 시장의 분위기는 긍정적인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증권가에선 셀트리온의 올해 실적을 두고 연결 기준 매출 3조5050억원, 영업이익 5910억원 가량을 전망했다.
김민정 DS투자증권 제약바이오 애널리스트는 올해 셀트리온 실적에 대해 이같은 추정치를 제시하고 “셀트리온의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은 수주가 원활하다면 생산설비(capacity)에 따른 실적 가시성이 매우 높은 사업으로, 신약개발기업으로 거듭나고자 하는 셀트리온에게 훌륭한 캐시 카우(수익 창출원)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투데이 한경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