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 북5 Pro’, AI 성능 4배 증가...기본기까지 ‘탄탄’

코어 울트라 2세대 루나레이크 프로세서 적용 CPU·GPU·NPU에 RAM까지 통합...연산 속도 120TOPS 삼성 자체개발 ‘AI 셀렉트’ 편의성도 눈길

2024-12-12     최형주 기자
삼성전자의 갤럭시북5 Pro. 사진=최형주 기자

삼성전자가 12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갤럭시 북5 Pro’를 최초 공개했다. 인공지능(AI)을 앞세운 ‘차세대 AI PC’를 표방하고 있는 삼성의 야심작을 직접 만나봤다.

 

◆‘인공지능’ 성능 3배 증가한 루나레이크 탑재...3nm 공정으로 배터리 효율, 전성비↑

삼성이 이번 갤럭시북5 Pro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은 인공지능이다. 우선 이를 위한 CPU부터 달라졌다. 갤럭시북4에 들어가는 인텔 코어 울트라 1세대 ‘메테오레이크’는 인텔이 처음으로 ‘신경망 처리장치(NPU)’를 내장한 제품으로 기존 CPU 순수 연산의 두 배 이상의 AI 작업 속도를 보였다.

갤럭시북5에 탑재되는 루나 레이크는 코어 울트라 2세대 제품이다. CPU와 GPU, NPU를 독립적으로 생산해 통합하는 방식이라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루나레이크는 이를 모두 단일칩에 통합한 SOC 구조를 사용한다. 또 메모리까지 한 타일에 탑재해 처리장치간 통신이 더욱 원활해졌다. 메모리는 16GB/32GB 두 개의 선택지를 제공하지만 추가는 불가능해져 이 부분은 다소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이민철 삼성전자MX사업부 상무의 발표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 사진=최형주 기자

TSMC의 3nm 공정으로 전작 대비 전력 효율성도 크게 개선됐고 이에 따라 배터리 성능도 향상됐다. 최대 47조회 연산(47 TOPS)이 가능하고 CPU와 GPU, NPU를 모두 활용하는 앱에선 최대 120 TOPS까지 성능을 끌어올릴 수 있다. 메테오레이크는 최대 10 TOPS, CPU·GPU·NPU 합산 34 TOPS 성능을 보여줬던 것과 비교하면 한 세대만에 약 4배 가량의 성능 차이가 나게 된 셈이다.

이외에도 갤럭시북 라인업 최초로 선더볼트4와 와이파이7을 탑재해 범용성과 네트워크 성능을 향상시켰다.

 

◆그래서 ‘AI PC’로 뭘 할수 있는데?

앞서 언급했듯 삼성은 이번 제품 출시를 통해 ‘AI’를 강조하고 있다. 이민철 삼성전자MX사업부 상무는 “갤럭시북5 Pro의 출시를 통해 AI PC 시장의 붐을 불러오고 싶다”며 “갤럭시 AI를 확대 적용하고 다양한 기능과 앱을 출시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루나 레이크 프로세서가 탑재되며 이에 걸맞은 기능도 다수 선보였다. 우선 삼성 ‘갤럭시 AI’를 탑재했다. 갤럭시 AI는 삼성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 24시리즈와 함께 공개된 온보딩 AI다. 기존 AI 작업은 클라우드에서 구동이 되다 보니 통신 지연과 보안 등의 문제로 사용성이 저해된다. 하지만 온보딩형 AI를 통해 이런 문제를 해결해 갈 수 있다는 게 삼성전자 측의 설명이다.

이민형 삼성전자 상무(왼쪽)와 백남기 인텔코리아 삼성사업총괄 부사장이 기자들의 물음에 답하고 있다. 사진=최형주 기자

가장 중심이 되는 ‘AI 셀렉트’ 기능은 이미지 또는 텍스트를 PC가 직접 인식해 검색 결과를 제공한다. 간담회장에 마련된 시연대에서 기자가 실제로 화면을 터치하니 이미지 속 문자들을 ‘글자’로 인식해 이를 복사하거나 검색할 수 있었다.

또 이미지 자체에 대한 정보를 검색하는 기능도 편리했고 QR코드까지 인식해 쉽게 URL을 실행할 수 있었다. 삼성이 자체 개발해 노트북을 비롯해 스마트폰 등 다양한 디바이스에 탑재될 예정이다.

QR코드를 인식하는 모습. 사진=최형주 기자

화질이 좋지 못한 사진을 업스케일링 하는 ‘사진 리마스터’ 기능은 간단한 터치 한 번으로 저화질 사진을 고화질 사진으로 보정해주는 기능이다. 오래된 사진에 이를 적용하고 원본과 보정본을 살펴보니 그 차이가 확연했다. 사진 리마스터엔 NPU 성능이 활용된다. 이외에도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파일럿+ PC(Copilot+ PC)’ 기능이 11월 말 업데이트를 통해 추가된다고 알려져 있다.

 

◆기본기 탄탄한 갤럭시북5 Pro, 업무 효율 올려주는 AI 셀렉트 ‘강점’

갤럭시북5 Pro는 프로세서의 AI 성능이 3배가 올랐음에도 무게는 16인치형이 1.56kg, 14인치형이 1.23kg으로 전작과 동일했다. 디스플레이는 최대 400니트 밝기를 지원하는 아몰레드(AMOLED) WQXGA+가 적용돼 2880*1800의 해상도를 지원한다. 배터리는 16인치형에 76Wh, 14인치형에 63Wh 용량이 탑재됐고 영상 재생 기준 최대 25시간, 21시간을 각각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이미지를 터치하는 것만으로도 검색이 가능하다. 사진=최형주 기자

특히 실물로 접해본 갤럭시북5 Pro는 ‘AI 셀렉트’ 기능만으로도 가치가 충분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오직 이미지만으로도 직관적이고 빠른 검색이 가능하고 카메라 없이 한 번의 터치만으로 QR코드를 인식할 수 있다는 점도 업무 처리를 더욱 효율적이고 편리하게 만들어줄 것이라는 인상을 준다. 이외에도 삼성은 AI PC의 대중화를 위해 다양한 기능과 애플리케이션을 추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민철 삼성전자MX 사업무 상무는 “AI PC 시장은 온디바이스 AI의 추론 작업과 서비스가 얼마나 원활하게 작동하느냐 하는 것이고 이를 위한 최적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파트너와 협력하고 삼성 자체 기술을 발전시켜 AI 관련 기술과 기능을 더욱 많이 탑재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파이낸셜투데이 최형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