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우 파인메딕스 대표 “고부가가치 ‘ESD 나이프’로 수익성 개선”
“인증과 인허가에 들어가는 비용이 많았고, 코로나 기간에 수익성 면에서 어려웠던 부분이 있다. 만드는 제품 중 1만원에 만들어 20만원에 판매하는 고수익성 제품도 있어 가격경쟁력을 통해 수익성을 확대할 여지가 있어 15%의 영업이익률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성우 파인메딕스 대표이사는 11일 서울 여의도 홍우빌딩에서 열린 코스닥 상장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파인메딕스는 2009년 설립된 소화기 내시경 시술도구 생산기업으로, 현직 소화기내과 전문의인 전성우 칠곡경북대병원 교수가 현장 경험과 고민을 최대한 반영할 수 있도록 설립된 ‘프로슈머(Product+Consumer)’형 기업이다. 대부분 해외업체의 제품에만 의존하던 소화기 내시경 시술기구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하면서 국내는 물론 글로벌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회사는 전 대표의 의료 현장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 최초 하이브리드형 나이프인 ‘ESD-나이프(Knife)’를 개발해 ‘내시경 점막하 절제술(ESD)’의 의료 시술 시간을 단축하고 비용을 절감하도록 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파인메딕스는 2010년 1700만원에 그쳤던 매출을 지난해 101억5400만원 수준까지 끌어올리며 최근 14년간 연평균 63.49%의 매출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내년 매출은 217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회사는 전망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전 대표는 “더디게 가더라도 조금씩 성장하자는 차원으로 회사를 키워왔고, 이익잉여금은 약 27억원 정도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엔도스코피디바이스마켓리포트’에 따르면 회사가 공략하는 글로벌 내시경 처치구 시장은 2019년 10조6000억원 규모에서 2028년 16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해외 의료기기 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글로벌 공급망을 확보하고 있다. 매년 국제 의료기기 전시회를 통해 40여개국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보했다.
이와 관련 전 대표는 “국내에선 시술 기구를 공동 개발하고, 중국 내 중저가 시장을 공략하고 특수 내시경에 특화된 대리점을 통해 매출을 늘릴 계획”이라며 “국내 내시경 장비는 한 해 시장 규모가 2000억원으로, 이 가운데 내년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낼 것을 목표로 하고 있고, 내시경 지혈제 역시 공동 개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다만, 올해 3분기 누적 연결 매출 60억, 영업손실 약 9억원으로, 영업 흑자를 기반으로 IPO에 임하는 타 코스닥 기업과 비교할 때 수익성 면에서 아직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에 전 대표는 “앞으로 15%의 영업이익률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1만원의 원가로 만들어 20만원에 파는 제품도 있는 만큼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에 더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전 대표는 앞서 언급한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ESD나이프’와 ‘TBNA’ 제품 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기존엔 영업이익률이 적은 제품에 대해 판매를 적극 나서지 않으려고 했지만, 독일과 같은 시장 공략 시 가격 경쟁력이 있는 저가 제품까지 매출을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파인메딕스는 코스닥 상장을 통해 90만주를 공모한다. 총 상장 예정 주식 수는 562만5900주로 상장일 유통 가능 수식 수는 160만 7833주(28.58%)다. 공모 희망가는 9000원~1만원, 공모 예정 금액은 81억원~90억원으로 예상 시가총액은 506~563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5일부터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해 11일 마감되며, 이후 16~17일 일반 청약을 거쳐 26일 코스닥 상장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파이낸셜투데이 한경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