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3분기 흑자 전환 성공…경기지표 회복 시그널

2024-11-29     신수정 기자
서울의 한 저축은행. 사진=연합뉴스

국내 79개 저축은행이 올해 3분기(7~9월) 258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하반기부터 시작된 반전으로 경영지표가 점차 회복세를 그릴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29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지난 2분기(4~6월) 3894억원의 적자에서 벗어나 흑자 전환했다.

이와 관련 저축은행중앙회는 “선제적인 대손충당금 적립에 따라 3분기에 전입액 발생 규모가 감소하며 이익이 발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3분기 누적 순손실은 3636억원에 육박한다. 전년 동기 1546억원의 순손실에서 2090억원의 추가 손실이 발생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 영향으로 지난해 1분기부터 적자 행진을 이어온 배경이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수신금리 안정화에 따라 이자비용이 감소했으나 여신규모가 축소하며 이자수익이 감소했고,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증가하면서 손실이 지속됐다”고 분석했다. 

3분기 여신은 전기(98조원) 대비 1.1% 감소한 97조원, 수신은 전기(100조9000억원) 대비 1.7% 증가한 102조6000억원이다. 여신 부문 중 기업대출은 전기(51조80000억원) 대비 3.2% 감소한 50조1000억원, 가계대출은 전기(38조9000억원) 대비 1.4% 늘어난 39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2000억원의 증자와 손실이 감소한 영향으로 자기자본은 전기(14조4000억원) 대비 1.4% 증가한 14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총자산은 전기(120조1000억원) 대비 1.6% 늘어난 122조원에 달했다. 

건전성 지표인 연체율은 전기(8.36%) 대비 0.37%p(포인트) 상승한 8.73%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줄어든 반면, 기업대출 연체율 상승이 두드러졌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전기(11.92%) 대비 1.11%p 상승한 13.03%로 집계됐다. 

자기자본(BIS) 비율은 15.18%로 금융당국의 내부 감독 기준을 넘어섰다. 단기 자금 유출 등에 대응할 수 있는 유동성 비율도 135.84%로 법정 기준(100%)을 웃돌았다.

저축은행중앙회는 “대다수 저축은행은 건전성 지표를 일정 수준 내에서 적정하게 관리하고 있다”며 “일부 저축은행의 경우 부실채권 매각 지연 등으로 자산건전성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BIS 비율 등 재무 건전성은 이상이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PF대출 관리강화의 필요성 지속, 거래자 상환 능력 악화로 어려운 영업환경 등을 감안 시 당분간 영업 확대보다는 리스크관리 강화를 지속하겠다”고 덧붙였다.

파이낸셜투데이 신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