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리더탐구]‘팔방미인’ 이환주 KB라이프 대표, 은행 경영도 새바람 '기대'

2024-11-28     박혜진 기자
이환주 KB라이프생명 대표. 사진=KB라이프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와 고령화·저출산 등으로 보험산업이 성장성 한계에 직면한 가운데, 보험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회사의 성장을 위해 고심하고 있다. 파이낸셜투데이는 ‘보험리더탐구’ 시리즈를 통해 보험사별 대표의 경영 능력을 톺아봤다. (편집자주)

이환주 대표는 푸르델셜생명과 KB생명보험을 합병해 출범한 KB라이프 초대 대표다. 그는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의 화학적 통합을 이끈 수장으로, 보험 본연의 업무 확대와 신사업 확장에 광폭 행보를 보였다. 이제 그는 KB국민은행장 자리로 옮겨 은행 내 변화의 씨앗을 이식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1964년 서울에서 태어나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핀란드 헬싱키경제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MBA) 학위를 취득했다. 1991년 KB국민은행에 입사해 강남교보사거리지점장, 스타타워지점장, 영업기획부장, 외환사업본부장, 개인고객그룹 전무 등을 맡았다.

이후 국민은행 경영기획그룹 부행장을 거쳐 KB금융지주로 자리를 옮겨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역임하는 등 요직을 거치며 영업·재무통이란 평가를 받는다.

◆ KB라이프의 물리·화학적 통합...보험익 확대

이 대표는 2022년 KB생명 대표로 선임돼 푸르덴셜생명과의 합병을 준비했다. 임직원 간 소통과 합병법인명 등을 그가 주도했으며, 지난해 KB라이프 출범과 함께 물리적·화학적 결합을 이끌어냈다.

외국계 기업인 푸르덴셜생명과 국내 기업인 KB생명은 기업 문화가 달라 화학적 통합에 진통을 겪었으나, 지난해 말 인사(HR)제도 통합작업을, 올 상반기엔 전산시스템 결합을 마쳤다.

이와 더불어 보험 본연 업무에서도 빛을 발했다.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경쟁력을 높여 보험이익이 늘었다. 지난해 KB라이프의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2562억원으로 2022년(1358억원,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 단순 합산) 대비 88.7% 증가했다.

올해 연금보험 중심에서 보장성보험 상품 판매를 늘리는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실적 개선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올 3분기 누적 순이익은 투자이익이 주춤하면서 지난해와 비교해 소폭 하락(0.9%)했으나, 보험이익이 2463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2197억원) 대비 12%가량 확대됐다.

아울러 이 대표는 수익성 확대와 더해 미래 먹거리 창출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KB손해보험의 자회사 KB골든라이프케어를 인수해 생명보험사 중 가장 먼저 요양사업 시장 선점에 나섰다.

현재 케어센터 2곳(강동 케어센터, 위례 케어센터), 요양시설 2곳(서초 빌리지, 위례 빌리지), 노인복지주택 1곳(평창 카운티)을 운영 중이며, 내년 4월 은평 빌리지(서울 은평), 7월 광교 빌리지(경기 수원), 10월 강동 빌리지(서울 강동)를 열 예정이다.

◆ KB금융 계열사 CEO 최초, 은행장 발탁

올 연말 임기 만료를 앞둔 이 대표는 차기 KB국민은행장 후보로 발탁됐다. 업계에선 관례상 연임할 것이란 평이 많았으나, KB금융지주의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이 대표의 경영 능력을 높게 평가해 차기 국민은행장 단독 후보로 선정했다.

이환주 대표는 28일 KB라이프 본사로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내년 1월 정식 취임 전까지 은행의 다양한 현안들을 신속히 파악하고 오랫동안 몸담은 은행 경력과 통합 보험사를 이끌었던 경력을 합쳐 평생 금융 파트너가 될 수 있는 국민은행을 만들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금융인에게 요구되는 최고의 가치인 ‘신뢰’를 지켜나가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끊임없는 내부통제 강화와 고도화로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이낸셜투데이 박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