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셀트리온, CDMO 법인 출범…내년 5조원 매출 기대”

셀트리온, 홍콩 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 개최 “내년 한국에 20만리터 CDMO 생산시설 착공”

2024-11-28     신용수 기자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전날 홍콩에서 현지 투자자들 대상으로 기업설명회(IR)를 개최했다. 사진은 전날 진행된 셀트리온 기업설명회 유튜브. 사진=유튜브 갈무리

서정진 셀트리온 그룹 회장이 다음달 위탁개발생산(CDMO) 법인 출범 계획을 밝혔다. 동시에 내년 매출 5조원 돌파에 이어 2027년에는 10조원까지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28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서정진 회장은 전날 홍콩에서 현지 투자자들 대상으로 기업설명회(IR)를 개최했다. 그는 올해 매출 3조5000억원, 다음해 5조원 계획에 큰 차질이 없을 것이라며 “2026년 7조~8조 정도로 성장하고 2027년이 아마 10조를 향해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 회장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램시마와 관련돼 “올해도 1조원 이상을 팔았는데 (다음해에도) 1조 이상 파는 데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햇다.

또 ▲피하주사(SC) 제형 램시마SC 7300억원 ▲짐펜트라(램시마SC의 미국 제품명) 7000억원 ▲혈액암 치료제 트룩시마 4000억원 등 주력 제품의 매출 신장을 통해 5조원 목표의 90% 이상 달성 가능할 것으로 봤다.

그는 “올해까지 미국과 유럽에 출시한 제품은 11개이고 그중 하나가 신약인 짐펜트라”라며 “2030년이 되면 바이오시밀러로 11개의 제품이 추가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정진 회장은 비만치료제도 개발하고 있으나 부작용이 적으면서 효과가 큰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신중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 CRDMO 법인 출범 타임라인. 사진=셀트리온 IR자료

이날 간담회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문은 CDMO(위탁개발생산)다. 셀트리온은 20여년간 축적한 항체 관련 연구개발(R&D), 생산·상업화 경험에 기반을 두고 의약품위탁연구개발생산(CRDMO) 사업에도 진출할 방침이다.

서정진 회장은 “1만 리터당 최소한 매출이 1000억원 이상 나오게끔 진행하려고 한다”며 “관련 법인을 100% 자회사로 오는 12월에 출범하고 다음해에는 한국에 생산시설 착공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신속하게 설비를 갖추기 위해 20만리터까지는 한국에 (공장을) 세울 것”이라며 “10만리터짜리 설비 세우는데 7000억원이 투자되므로 총 1조5000억원 정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20만리터 이상이 될 때는 비즈니스 관점에서 유리한 3국이 있으면 미국이든 유럽이든 증설하는 것을 검토하려고 한다”며 “비즈니스 환경에 맞춰 판단하겠다”고 덧붙였다.

CRDMO 기업 설립에는 내부 자금이 투자되며 관련 공장은 오는 2025년 착공할 예정이다.

서정진 회장은 앞으로도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매각과 소각 등을 지속하고 현금 배당도 확대할 뜻을 밝혔다.

그는 “(셀트리온그룹)창사 이래 단 1주도 판 주식이 없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면서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 전문기업에서 신약 연구, CRDMO 등에 진출한 기업이다. 우리 회사에 투자한 많은 투자자의 기대치에 어긋나지 않도록 하겠다. 실적과 이익으로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신용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