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증권, 2000억 주주배정 유증…기존 주식 95% 추가 상장
현대차증권이 2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 공모에 나섰다. 현대차증권은 이와 관련 “유증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차세대 시스템 개발 등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기존 주식 수의 95%에 해당하는 신주가 상장 예정이어서 기존 주식 가치의 희석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현대차증권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를 통해 2000억원을 구주주로부터 조달한다. 현대차증권은 이같은 내용을 앞서 26일 이사회에서 결의하고 공시했다.
구체적으로 ▲시설자금 1000억원 ▲기타자금 774억7000만원 ▲채무상환자금 225억3000만원 등을 쓸 예정으로 예정 발행가는 주당 6640원이고,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기존 주주에게 1주당 0.6994770004주의 유상증자에 따른 신주가 배정되고, 내년 2월 12~13일 양일간 청약을 받는다. 이에 따라 해당 신주는 청약 이후 3월 5일 유가증권시장에 3012만482주가 추가 상장될 예정으로 기존 발행주식 수의 95%에 해당하는 물량이 이날 추가 상장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이제 막 금리 인하기에 진입함에 따라 이에 맞춰 “디지털 전환 가속화, 자기자본 확대 등을 통해 리테일 및 기업금융(IB) 부문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익성 및 기업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이번 유상증자를 추진했다”고 밝혔다.
현대차증권의 올해 3분기 누적 실적을 보면 최근 재무적 흐름은 좋지 않았다.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이 358억8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가량 줄었다. 현금 흐름을 보더라도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지난해 3분기에 이어 마이너스(-)를 이어갔고, 지난해 3분기에만 해도 1조원을 넘어서던 현금 및 현금성자산 규모는 올해 3분기 말 약 6608억원 규모까지 줄었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유상증자로 인한 영향에 대해 “증자 이후 자기자본이 늘어나면 고객자산 및 담보부 대출,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 기타파생결합사채(DLB) 등 상품 판매 확대가 가능해진다”며 “채권발행시장(DCM) 및 주식발행시장(ECM) 등 IB 부문 경쟁력도 강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RCPS(전환상환우선주)상환 등 차입 규모를 줄여 재무건정선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파이낸셜투데이 한경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