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국민 1859명에 물었더니...대미무역·반도체·전기차 우려

2024-11-26     한경석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영향 설문조사 결과. 사진=크라토스

우리 국민 1859명에게 트럼프 2기 미국 대통령 출범에 대해 물었더니 우리 무역과 산업에 대한 걱정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 응답자 80% 이상이 트럼프 당선으로 인해 새롭게 재편될 상황에 대해 우려했다.

26일 설문 플랫폼 크라토스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가장 걱정되는 것’에 대한 모바일 설문을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1859명 중 50.8%가 ‘대미무역 관계에 대한 우려가 가장 높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37.2%는 ‘한국의 반도체와 전기차 산업에 대해 걱정된다’는 답변을 했다. 응답자의 7.6%는 금리 환율 변동성에 대한 우려를 선택했고 4.4%는 관심이 없거나 기타 의견으로 나타났다.

대미무역과 산업적 측면에서의 리스크는 실제하는 것으로 보인다. 국책 연구기관 중 하나인 산업연구원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 대한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은 수준이지만, 최근 3년 우리나라에 대한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 증가율은 연평균 27.5% 수준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이를 개선하기 위한 통상 압력이 강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지난달 31일 트럼프가 당선되어 보편 관세(10~20%) 정책이 현실화되면 한국 수출이 최대 448억달러(약 63조원)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우리나라의 대미 무역 흑자 품목 1위와 2위가 자동차와 반도체이기 때문에 자국의 무역수지 개선을 위한 관세 강화 가능성에 대비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전기차와 반도체 세액공제 등 보조금 축소와 폐지를 저울질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각 기업들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반면, 트럼프 당선인의 견제 대상은 어디까지나 한국이 아닌 중국이며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집권 초기 친기업 정책을 펴며 각종 규제를 완화하는 과정에서 한국 기업도 새로운 기회를 포착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도 제시된다.

트럼프 2기가 추구할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의 기치는 1기보다 더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각 기업들은 대미 수출 전략을 재정비하고 대응해야 한다. ‘위기’는 곧 ‘기회’이며 이를 살릴 정교한 전략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한 시점인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투데이 한경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