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일레븐, 적자 폭 확대에 고심…미니스톱 인수 효과는 언제쯤
코리아세븐, 2022년 미니스톱 지분 100% 인수 올해 3분기 매출 1조3898억원…전년比 8%↓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이 올해 3분기 적자 전환하며 수익성 개선에 고심하는 모습이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3월 미니스톱 통합을 마무리한 가운데 올해는 외형 확장보다 체질 개선 및 인력구조 효율화를 통한 내실 강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리아세븐의 올해 3분기 매출은 1조38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줄었다. 영업손실은 87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 적자 전환한 이후 4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코리아세븐의 수익성 악화 요인으로는 미니스톱 인수 및 통합 비용 여파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코리아세븐은 ‘편의점 3강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2022년 3134억원을 투자해 편의점 미니스톱을 인수했다. 2021년 기준 미니스톱의 점포 수는 2602개, 세븐일레븐의 점포 수는 1만1173개로 인수 후 양 사의 시장 점유율은 27.0%로 늘어났다.
경영 효율화 작업을 통해 지난해 기준 세븐일레븐의 점포 수는 1만3130개로 줄었다. 같은 기간 GS25와 CU는 각각 1만7390개, 1만7762개로 집계된다.
그러나 재무 건전성 악화 및 편의점업계 경쟁 심화 등 요인으로 코리아세븐의 미니스톱 통합 작업 속도가 길어지면서 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는 GS25, CU와 점포 수·시장 점유율 격차는 점점 벌어졌다. 미니스톱 인수 이후 코리아세븐의 부채비율은 2022년 274.7%에서 지난해 427.2%로 상승했으며 올해 상반기 기준 478.7%를 웃돌고 있다.
코리아세븐은 미니스톱 통합 작업을 마치고 체질 개선에 집중하고 있지만 미니스톱 인수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미니스톱 인수 전인 2021년 코리아세븐은 영업이익 16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듬해 영업손실 49억원을 기록한 후 지난해에는 551억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528억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코리아세븐은 최근 지속된 수익성 악화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달 희망퇴직 카드를 꺼냈다. 희망퇴직 대상은 만 45세 이상 사원 또는 현 직급 10년 이상 재직 사원이다. 코리아세븐은 “중장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체질 개선 일환으로 인력 구조 효율화에 나선다”며 “수익성을 중심으로 사업·조직 구조를 바꾸려는 여러 가지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리아세븐은 지난 3월 미니스톱 통합을 마무리하면서 올해는 도약을 위한 준비 단계라는 입장이다. 인력구조 효율화 이외에도 내실 강화를 위해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그중 지난달 새롭게 선보인 차세대 가맹 운영 모델 ‘뉴웨이브’를 확대하고 PB 상품 강화 및 스포츠 마케팅, 글로벌 직소싱, 신규 카테고리 발굴에 나서고 있다.
‘뉴웨이브’는 편의점의 핵심인 식품부터 신흥 콘텐츠인 패션&뷰티 등 고객 맞춤형 상품 구성과 현대적 공간 디자인을 앞세워 차별성 있는 브랜드 이미지 구축과 가맹점 경쟁력 증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코리아세븐 관계자는 “올해는 미니스톱 통합을 마치고 조직 재편과 향후 지속성장할 수 있는 사업 기반을 다지는 시기로 중장기적 관점에서 브랜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사업 전반적으로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맹점 경쟁력과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해 FC세븐일레븐, 천원맥주, 하정우 와인 등 차별화 상품을 출시하며 실적도 분기를 거듭할수록 점차 나아지고 있다”며 “내년부터는 명확한 실적 개선세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이낸셜투데이 허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