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리더탐구] 홍원학 삼성생명 대표, 변화 선도…‘리딩 보험’ 수성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와 고령화·저출산 등으로 보험산업이 성장성 한계에 직면한 가운데, 보험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회사의 성장을 위해 고심하고 있다. 파이낸셜투데이는 ‘보험리더탐구’ 시리즈를 통해 보험사별 대표의 경영 능력을 톺아봤다. (편집자주)
홍원학 삼성생명 대표는 삼성화재에서 실적 개선을 이끈 능력을 인정받아 올해 3월부터 삼성생명 수장 자리에 올랐다.
그는 1964년생으로 서울에서 태어나 용산공업고, 고려대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했다. 1990년 삼성생명에 입사해 2010년 삼성전자 경영전략팀 상무를 거쳐 이듬해 삼성생명으로 돌아와 인사팀장 상무, 전무를 역임했다. 이후 특화영업본부장, 전략영업본부장, FC영업1본부장을 지낸 바 있다.
이후 2020년 12월엔 삼성화재 자동차보험본부장으로 재직했으며, 2021년 12월 대표이사로 승진했다. 2022년, 지난해 연이어 당기순이익이 증가하며 재무구조 개선에 공을 세웠다.
◆ ‘건강보험’ 기반 혁신 상품 출시...수익성 급증
취임과 동시에 변화를 선도한 홍 대표는 삼성생명에서도 눈에 띄는 실적 확대를 이루고 있다.
이는 건강보험 판매 확대의 결과로, 지난해 새 회계제도(IFRS17) 도입으로 고수익성 상품인 제3보험(질병·상해·간병보험) 중심으로 판매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이뤄낸 성과여서 더 빛을 발했다.
올 초 신년사에서 홍 대표는 “변화에 적응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변화를 선도하고 더욱 속도를 높여야만 생존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러한 경영 전략에 맞춰 삼성생명은 기존 건강보험 상품 판매를 넘어서 고객 요구에 맞춰 환급 기능을 강화한 하이브리드형 건강보험 상품을 출시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다.
아울러 독창성을 갖춘 신상품 개발에도 집중해 5월부터 현재까지 6개의 배타적 사용권(단독 사용권)을 획득하며, 상품 혁신에도 앞장섰다.
그 결과 삼성생명은 연결기준 누적 당기순이익 2조421억원(지배주주지분)을 기록해 전년 동기(1조4497억원) 대비 40.9% 상승했다. 보험사 중 유일하게 2조 클럽을 달성하며 ‘리딩 보험사’를 수성했다.
미래 이익의 재원인 누적 CSM은 지난해 말 12조2474억원에서 올 3분기 말 7161억원이 늘어난 12조9635억원을 확보했다.
삼성생명은 시장 경쟁이 격화된 상황이지만, 신계약 CSM 확보를 위해 순수 건강보험에 집중하고 있다. 월평균 2700억원의 수입보험료를 거둬들이고 있으며, 신계약 CSM은 연말까지 3조2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파이낸셜투데이 박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