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보, 3000억 규모 메자닌 발행…재무안정성 확보·수요 대응
2차전지 전해액 첨가제 분야 핵심기업 천보(대표이사 이상율)가 10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와 2000억원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한다.
21일 천보에 따르면 1000억원의 BW 발행 자금은 최대주주인 이상율 대표와 특수관계인들로 구성돼 18일 이사회를 통해 20일 전액 납입됐다.
자본으로 분류되는 신주인수권부사채의 발행으로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겠다는 이상율 대표의 신념과 2차전지 소재 분야에서 세계 시장을 석권하겠다는 자신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기존 채무 3000억원을 조기에 상환하려는 천보는, 나머지 2000억원을 KB증권을 통해 CB 발행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달 29일 전액 납입예정이다. 천보는 메자닌 발행으로 인한 자본증가 및 채무상환으로 부채비율 67%의 재무안정성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2차전지 시장의 둔화에도, 천보는 주력제품인 F전해질(LiFSI) 및 LiPO2F2 등을 한국, 미국, 일본 등의 셀메이커 및 완성차 업체와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해 꾸준히 공급하고 있고 저가 업체들이 난립한 중국시장에서도 전해액 빅3 업체에 제품을 공급하는 강한 원가경쟁력으로 현 2차전지 시장의 불황을 극복하고 있다.
특히, 천보는 2차전지 소재에서 천혜의 보물로 알려진 LiFSI를 세계최초로 적용된 저가형의 신공법으로 최근 군산공장에서 램프-업(ramp-up)을 완료하고 양산공급을 준비하고 있다. 회사는 2030년 이전에 4만톤 캐파를 확보하여 전세계 시장 석권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트럼프 2기는 중국에서 수입되는 모든 산업 소재 및 특히 리튬(Li), 코발트(Co), 망간(Mn) 같은 핵심광물에 대해 고율의 보복관세를 부과할 것으로 보인다.
천보는 주력제품인 LiFSI, LiPO2F2, LiBOB, LiBF4, FEC 등에 포함되는 핵심광물의 원재료 공급소스를 이미 탈중국화했다. 트럼프의 미 대선 당선으로 한국의 2차전지 산업에 대한 부정적 여파가 있지만, 이러한 트럼프2기의 관세정책은 역설적으로 천보에게는 큰 기회의 요인이 될 것으로 회사는 파악했다.
천보는 중국의 전해액 첨가제 업체들과 비등한 원가 및 품질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국내 유일한 회사로 알려져 있다.
핵심광물에 대한 탈중국 정책과 트럼프2기의 관세정책이 맞물린다면 오히려 중국업체에 확실한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트럼프 수혜를 받는 기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천보의 경쟁력을 반영하듯 미국의 모든 전해액 업체들이 천보에 제품 공급을 요청하고 있으며, 천보는 이러한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군산공장의 LiFSI, 충주공장의 LiPO2F2에 공격적인 투자를 완료했다. 2차전지 시장이 턴어라운드 되는 시점에서 천보는 폭발적인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천보는 황화물계 전고체 및 음극용 Li메탈의 원재료인 염화리튬을 국내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하여 현재 고객사에서 제품인증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전고체 전지 및 음극용 리튬 메탈용 소재를 개발하여 사업 영역도 계속 확장하고 있다.
2차전지 소재 외에도 OLED 제품의 기판용 폴리이미드(PolyImide) 재료를 선도하는 일본의 소재회사와의 합작투자를 위한 양사간 기술검토가 상당부분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투데이 한경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