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은행 순익 6조2000억원…특수은행만 절반 이상 ‘급감’
올해 3분기(7~9월) 은행의 당기순이익이 전분기보다 감소한 가운데, 농협 등 특수은행의 감소 비중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년 3분기 국내은행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분기(7조2000억원) 대비 13.9% 감소한 6조2000억원이며, 누적 순이익은 전년 동기(19조5000억원) 대비 3.4% 줄어든 18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은행별로 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은 전분기 대비 소폭 증가했다. 시중은행은 전분기(3조8000억원) 대비 14.8% 증가한 4조4000억원이었고, 인터넷은행은 전분기(1600억원) 대비 4% 늘어난 1700억원으로 파악됐다.
반면, 지방은행과 특수은행은 유일하게 직전 분기보다 순이익이 축소됐다. 지방은행은 1.2%의 증감률을 보였지만 여전히 전분기(4000억원) 수준의 순이익에 머물렀다. 특수은행은 전분기(2조9000억원) 대비 54.2%로 절반 이상 급감한 1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이자이익은 전분기(14조9000억원) 대비 1.9% 감소한 14조6000억원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이자수익의 증가에도 불구 예대금리차가 줄어들면서 순이자마진(NIM)이 큰 폭으로 축소한 영향으로 분석했다.
비이자이익은 전분기(1조5000억원) 대비 50.9% 급증해 2조3000억원을 시현했다. 이에 금감원은 “시장금리가 하락하면서 유가증권 관련 이익과 외환파생 관련 이익 등이 증가한 것에서 주로 기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가증권 관련 이익 중 매매손익이 52.4% 급증해 5000억원, 평가손익이 56.2% 증가해 1조4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수익을 올렸다. 외환파생 관련 이익은 전분기에 1000억원 손실에서 3000억원의 이익으로 흑자 전환했다.
다만, 예금보험료, 신용보증기금출연료, 주택신용보증기금출연료, 서민금융진흥원출연료 등 기타 비이자이익은 적자가 확대됐다. 1분기(1~3월)와 2분기(4~6월) 각각 1조6000억원의 손실을 내다가 3분기 들어서 2000억원으로 손실이 확대됐다. 누적하면 5조2000억원의 손실 상태다.
3분기 판매비와 관리비는 전분기(6조4000억원) 대비 2.8% 증가한 6조6000억원이다. 대손비용은 전분기(1조3000억원) 대비 50.6% 늘어나 2조원을 기록했다.
국내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65%로 전분기 대비 0.12%p(포인트),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8.55%로 전분기 대비 1.83%p씩 하락했다. 그러나 일반은행은 ROA와 ROE 모두 전분기보다 상승해 각각 0.78%, 11.66%를 기록했다.
금감원은 “시장금리 하락으로 유가증권 관련 이익은 증가했지만, 순이자마진 축소로 이자이익이 감소했으며 신용손실 확대로 대손비용이 증가했다”며 “순이자마진이 축소하는 가운데 대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잠재 위험에 충실히 대응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투데이 신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