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사업 순항’ HL디앤아이한라, 광폭 수주로 성장세 가속화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익 427억원…원가율 관리‧자체사업 호조 하반기 ‘수주 릴레이’…10월‧11월 신규 수주액 8230억원 달성

2024-11-15     박소윤 기자
천안 사직구역 재개발사업 조감도. 사진=HL D&I한라

HL디앤아이한라(HL D&I한라)가 호실적 기세를 이은 광폭 수주로 성장 가도를 달린다. 3분기 원가율 관리와 자체사업에 집중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가운데 최근 두 달 만에 4건의 프로젝트를 확보하는 등 8000억원이 넘는 신규 수주도 따냈다.

15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L디앤아이한라는 올 3분기(누적 연결기준) 전년 동기 대비 0.6% 증가한 1조1451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3.9% 오른 427억원, 당기순이익은 무려 63.4% 급증한 229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실적 개선은 원가율 관리와 자체사업의 영향이 컸다. HL디앤아이한라의 상반기 기준 원가율은 88.9%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2.1%포인트 하락했다. 3분기 누계 기준 원가율도 전년 90.4%에서 89.2%로 줄였다. 지난해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한 점, 물가 변동을 고려해 기존 계약을 조정한 점 등도 수익성 반등에 힘을 보탰다.

본격화된 자체사업 덕도 봤다. 올 3분기 용인둔전역에피트, 이천부발역에피트 등의 분양실적이 반영됐다. 현재 이들 단지의 분양률은 약 70~80% 수준으로 추정된다.

또한 부천소사주상복합(소사 한라비발디 프레스티지)에는 400억원 상당의 계약잔액이 남아있다. 부천소사주상복합은 2021년 수주해 지난 1월 준공됐다. 인도기준으로 분양수익을 인식하는 사업장으로, 수주잔고가 남아있는 만큼 추가 분양수익 반영이 예정돼 있다.

다른 자체사업인 인천작전동APT도 2025년 하반기 준공을 앞두고 있다. 인천광역시 계약구 작전동 일원에 ‘인천 작전 한라비발디’로 들어서는 단지다. 지난달 말 공정률은 35.8%로 현재 상층부의 타설과 설비·전기 배관작업 등 단계를 거치고 있다.

내년 1분기에는 2건의 자체사업이 분양일정에 돌입한다. 이천아미1지구 도시개발사업과 울산 태화강변 공동주택 등이다. 이천아미1지구 도시개발사업은 경기도 이천시 부발읍 아미리 일대에 지하 3층~지상 26층, 7개동, 706가구 규모로 조성되는 단지다. 울산 태화강변 공동주택은 울산광역시 울주군 범서읍 굴화리 일원에 315가구 규모로 공급된다.

향후 먹거리인 신규 수주도 대폭 쌓고 있다. HL디앤아이한라는 최근 2개월간 8000억원을 웃도는 신규 수주를 확보했다. 지난달에는 ‘발안~남양 고속화도로 민간투자사업 건설공사’와 ‘평택 345kV 변전소’ 조성 공사를 수주했다. 공사비는 각각 2395억원, 1429억원으로, 10월 따낸 신규 수주액은 총 3820억원 가량이다.

발안~남양 고속화도로 민간투자사업은 HL디앤아이한라가 대표사로 참여하는 손익공유형 민간투자사업(BTO-a)이다. HL디앤아이한라는 전체 공사비 3422억원의 70%인 2395억원 어치 공사를 맡게 된다. 평택 345kV 변전소 프로젝트는 삼성전자가 발주했으며, 경기 평택시 고덕국제화계획지구 일반산업단지 일원(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 들어선다.

이달에도 수주 소식은 이어지고 있다. HL디앤아이한라는 11월 들어 ‘천안 사직구역 재개발사업’과 ‘경기지역 전기공급시설 전력구공사(신가평-동서울 2차)’를 잇달아 수주했다.

천안 사직구역 재개발은 천안시 사직동 일원에 공동주택 815가구, 오피스텔 89실을 짓는 사업으로, 수주액은 2895억원이다. 경기지역 전기공급시설 전력구는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용담리부터 북포리까지 수직구 5곳을 포함한 약 9.1㎞ 길이의 터널식 전력구를 조성하는 공사다. 발주처는 한국전력공사, HL디앤아이한라의 수주 금액은 총 공사비의 75%인 1510억원이다. 

HL D&I한라 관계자는 “앞으로도 시장 및 정책환경 변화에 더욱 빠르게 대응하고, 조직 및 인적 역량을 집중해 수주의 양과 질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파이낸셜투데이 박소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