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미국 대선 이후 3대 지수 ‘하락’

WTI, 0.39% 오른 배럴당 68.7달러

2024-11-15     조송원 기자
미국 뉴욕에 있는 뉴욕 증권거래소(NYSE) 모습. 사진=조송원 기자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트럼프 트레이드(트럼프 수혜 자산 투자)‘의 힘이 줄어든 데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금리인하 속도 조절을 시사하면서 하락했다. 이날 새벽 연설에서 파월 의장은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발언했다.

14일(현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07.33포인트(-0.47%) 떨어진 4만3750.86을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6.21포인트(-0.6%) 내린 5949.17로 집계됐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123.07포인트(-0.64%) 떨어진 1만9107.65에 장을 마쳤다.

이번 주 트럼프 거래는 동력을 잃어가는 모습이다. 트럼프 체제에 대한 기대감은 지난주 대선 직후 주가지수를 끌어 올렸지만, 단기 급등으로 대거 팔자 욕구가 강해지면서 상단이 막혔다.

이날 트럼프 거래의 가장 강력한 수혜주였던 소형주 위주의 러셀2000은 1.37% 떨어졌다.

전일 발표된 미국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이날 발표된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까지 불안한 조짐을 보이며 증시 투자자들도 경계심을 높였다.

10월 PPI 헤드라인(전 품목) 수치는 전월 대비 0.2% 상승하며 전망치에 부합했지만, 9월 수치인 0.1%와 비교하면 높은 수치다. 근원 PPI도 전월 대비 0.3% 올라 9월 수치(0.1%)를 웃돌았다.

앞서 발표된 10월 CPI도 예상치에 부합했지만, 둔화 흐름은 정체됐다는 점에 월가는 주목했다. 트럼프 체제까지 들어서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반등 우려가 커지는 만큼 연준은 금리인하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 배경이다.

이날 연설에서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을 집중적으로 거론하며 금리인하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시사하며 주가지수는 낙폭을 확대했다. S&P500은 파월 발언 이후 낙폭을 20포인트 넘게 확대했다.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인수위원회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근거한 전기차 세액공제 폐지를 계획하고 있다. 세액공제는 대당 최대 7500달러(1055만원)다. 이 소식에 테슬라는 5.77% 하락했으며 리비안은 14.3% 급락했다.

회계 부정 논란 속에 상장 폐지에 놓인 서버 제조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관련 당국이 요구하는 회계 보고서 제출 기한을 연기한 후 주가가 11.41% 하락했다. 반면, ASML(2.9%), 퀄컴(2.21%), TSMC(0.99%)는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기술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내렸다. 임의소비재·의료·산업은 1% 이상 하락했다. 부동산도 1% 가까이 떨어졌다.

국제유가는 미국 주간 휘발유 재고 감소에 사흘 연속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0.27달러(0.39%) 뛴 배럴당 68.7달러(10만원)에 거래됐다.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0.28달러(0.39%) 오른 배럴당 72.56달러(10만원)로 마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조송원 기자